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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BC 제일銀 인수 ‘외길 험로’

정희윤 기자

simmoo@

기사입력 : 2004-11-14 16:28

절박한 사정에 추진, 움직임 또 노출
값 흥정 여론설득-노조반발 등 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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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BC가 제일은행 인수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그리 낙관적이지만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현재 HSBC와 뉴브리지측은 매수자와 매도자 관계로 치열한 가격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주 후반 주요 언론들은 HSBC가 제일은행을 인수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 중이며 주당 1만5000~1만7000원선에서 가격이 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제일은행 일부 주요 관계자들로부터 HSBC가 인수를 추진한다는 이야기는 간헐적이나마 끊이지 않았다.

무엇보다 HSBC의 사정이 너무나 절박하다. 금융계 한 고위관계자는 “씨티그룹이 한미은행 인수에 성공해 이미 전력을 통합한채 한국시장 공략에 나섰기 때문에 HSBC는 하루라도 빨리 국내 시중은행을 인수하지 않으면 우리나라 금융시장에서 역할을 잃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마음은 급한데 뉴브리지부터 난적이라= HSBC는 국내시장에서 씨티은행과의 격차를 좁히는 데 무던히 애를 써왔다.

국내지점 총자산(이하 평잔)은 2000년 3조3722억원으로 씨티의 9조8436억원보다 약 3배나 차이가 났다. 그러나 2001년 4조4596억원, 2002년 5조4381억원, 2003년 7조3091억원에 이어 지난 상반기엔 8조7271억원으로 불어났다. 이에 비해 씨티는 2003년까지 12조원을 중심으로 증감을 반복했다. 이어 올 상반기 13조7859억원으로 불렸다.

이들의 차이는 금세기 초 3배 정도이다가 최근엔 1.58배로 좁혀진 셈이다.

최근 몇해 사이 상승세를 감안하면 어깨를 나란히 할 뻔했지만 씨티는 한미은행을 인수해 멀찍이 달아나 버렸다.

이같은 HSBC가 적극적일 도리 밖에 없는 정황이다. 그렇다고 상황이 호락호락하지만은 않다.

1차적으로 가격 문제가 불거지지 않아야 한다.

◇주당 2만원 안팎 아니면 여론 납득 어려워= 14일 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최근처럼 순익 규모가 크지 않았을 때 외부 전문기관에 제일은행 가치를 평가받은 결과 1만9000~2만원은 된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정도 가격이면 공적자금 회수도 얼추 이뤄지는 셈이라고 추산했다.

그리고 뉴브리지로서는 이보다 더 받자고 요구하고 있을 개연성이 크다. 제일은행은 공교롭게도 매각을 둘러싼 협상보도가 있던 날 3분기 순익이 852억원이라는 흑자결산서를 공개했다.

금융계 한 관계자는 “비록 정부가 Drag-along조항 때문에 뉴브리지가 합의한 샹대와 조건대로 팔아야 하는 처지지만 뉴브리지 역시 많이 받을수록 좋은 입장이어서 HSBC가 쉽사리 흥정을 끝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풀이했다.

여기다 국내 여론은 제일은행 적정가에 걸맞는 매각이 이뤄지는 쪽으로 압박할 것이 불보듯 뻔한 일이다.

◇노조 문제제기도 설득력 지녀= 이해당사자인 제일은행 노조는 12일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밀실협상식 매각논의가 이뤄진다면 반대투쟁을 펴겠다고 선포했다.

노조는 “뉴브리지는 지난해 12월 열린 이사회에서 향후 경영권 변화에 대해 노조와 협의할 것을 서면약속했다”고 공개했다.

이 때문에 노조를 협상주체로 인정하라고 요구했다.

또 “뉴브리지캐피탈은 제일은행 인수를 통해 초기 투자액의 3배 넘는 차익을 거둘 것으로 보도됐다”며 “차익의 일부를 한국금융산업을 위해 반드시 환원하고 경영실패로 황폐해진 제일은행 영업망과 조직문화를 바로세우고 떠나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특히 매각과 관련한 모든 경우의 수를 염두에 둔 대응책을 단계별로 준비했다고 밝혀 자칫하면 경영실패 사례에 대한 폭로국면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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