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까지 전혀 실적이 없던 동원증권이 이 같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건 부동산전문가들이 대거 영입되면서부터다.
LG투자증권 출신인 김성환닫기

우리나라 부동산금융 1세대인 김 팀장은 교보생명 근무시절 부동산에 처음인연을 맺은 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과 자산유동화(ABS)를 12년간 담당해왔다.
지금까지 그의 손을 거쳐간 딜만 450여건이 넘는다.
요즘에도 경기대학교 대학원과 연세대 부동산 디벨로퍼 과정에서 부동산금융에 대한 강의를 하며 자신의 경험을 널리 알리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이밖에도 동원증권의 부동산금융팀원들은 모두 관련분야 3년 이상의 전문가들이다. 이승대 차장이나 신재욱 차장도 모두 PF와 ABS에서 수년의 경험을 쌓았다. 특히 김대연 과장의 경우는 부동산컨설팅사인 해밀컨설팅 출신으로 팀의 심사력 강화에 한 몫하고 있다.
김성환 팀장은 “은행과 달리 증권사의 부동산금융은 찾아가는 서비스”라며 “노하우를 바탕으로 올해 증권사 PF의 대부분이 동원증권이 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단기자금인 브릿지론을 장기자금인 ABS로 전환에 성공하면서 부동산금융 기법에 또 하나의 성공사례를 추가시켰다.
시행사 JSDNM이 서울 마포구의 주상복합건물을 짓기 위해 롯데캐피탈로부터 한달 만기로 빌린 브릿지론 450억원을 매출채권으로 동원증권이 ABS를 발행한 것이다.
표면금리 5.35%에 만기가 2007년 12월25일인 이 ABS로 시행사는 자금 상환 일정에 여유가 생겼고 통상적인 PF보다 금리가 1.5~2% 더 낮아 자금 조달 비용도 낮출 수 있게 됐다.
증권가 PF 강자로 부상
풍부한 경험바탕… 심사력 강점
올해는 생각만큼 많은 딜을 성사시켰지만 내년이 힘든 한 해가 될 것이라는 게 김팀장의 고민이다.
수주가 줄면서 건설허가가 지난해보다 4분의 1이나 줄어들 전망이기 때문이다. 시행사나 사공사가 더 이상 건설에 나서지 않으면 당연히 자금수요도 줄어드는 것이 불가피하다.
더욱이 상가 후분양제가 실시되면 단일 물건에 대한 자금지원도 커지고 분양에 따른 위험도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김 팀장은 “현재 PF가 토지대금 위주로 지원되는 데 공사비까지 대상이 확대되면서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막상 분양에 들어가는 시점에 상황이 악화돼 분양이 되지 않는 위험에도 노출될 수 있다.
그러나 동원증권은 심사를 보다 강화하면서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겠다는 태세다. 팀원 모두가 부동산과 금융 모두에서 실력을 쌓은 전문가라는 자심감이 있기 때문이다.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