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금융에 대한 실무능력까지 고루 갖춘 몇 안되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대학에서 부동산학을 전공하고, 군 복무시절에서도 부동산 개발을 담당하는 부동산병으로 근무했다. 훈련장이나 주둔지를 마련하기 위해 땅을 사고 팔아야 하는데 그 역할을 담당했다.
대우증권에 입사하며 증권맨으로 변신한 건 지난 89년. 이때부터 그는 부동산 매입 매각을 담당하는 일을 하게 되며 본격적으로 금융과 부동산을 동시에 배우기 시작했다.
현재 부동산금융시장에서 가장 큰 희소가치를 갖게 된 것이다.
하나둘씩 경험을 쌓아가면서 그는 언젠가 금융이 부동산을 주도하는 시대가 올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에 불고 있는 부동산금융 붐을 이미 십여 년 전부터 내다본 것이다.
대우증권에서 부동산금융팀이 신설된 것도 3년 전 유팀장이 줄기차게 요구한 덕분이다.
“앞으로 증권사마다 현재 팀 수준에서 한 단계 격상한 본부 수준으로 부동산금융의 위상이 올라 갈 것입니다.”
골드만삭스나 메릴린치가 했던 것처럼 부동산투자가 회사의 핵심 사업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 대우증권은 부동산펀드뿐만 아니라 선박펀드도 시장에 내놓았다.
지난 3월 아시아 최초의 비과세 선박펀드 ‘동북아 1호’를 선보인 이후 연이어 3,4,5,6호를 내놓을 계획이다.
국내 프로젝트금융시장을 이끄는 것은 물론 더 이상 외국자본에 시장을 빼기지 않겠다는 목표도 세워둔 상태다.
유 팀장의 꿈도 이와 마찬가지다.
“과거처럼 외국 투기자본에 모든 것을 넘겨주는 일은 없어야 한다. 펀드가 해체되더라도 우리자본은 그대로 국내에 남아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유팀장은 “외국이 나서기 전에 먼저 도전하고 빨리 구조를 파악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그래서 유 팀장은 남들이 아직 시도해보지 못한 것을 해볼 각오다.
선박은 물론, 항공기, 광산, 유전 및 해외부동산 등 기초자산을 바탕으로 현금흐름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라면 그의 투자목록에 들어있는 셈이다.
단기적으로는 공공부문과 연계된 대형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 도시개발공사의 상암동개발, 서울시의 뚝섬개발 및 각종 지방자치단체 사업이다. 보다 안정적이고 충분한 투자규모를 갖췄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