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산업은행은 국제적 시장조사 기관인 Basis Point의 집계를 인용해 2002년 이후 국내기업 외화조달 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켜왔다고 밝혔다.
해마다의 점유율 추이를 보면 2002년 13.35%로 1위 자리를 되찾은 데 이어 2003년 11.86%로 주춤했으나 올 들어 상반기에 18.14%를 기록해 독점적 지위를 강화하는 양상을 보였다.
반면에 산업은행과 경쟁을 벌여 온 국제적 외국 금융기관들이나 다른 국내은행은 시장점유율이 고르지 않아 대조를 이뤘다.
씨티와 SSB 연합군은 2002년 8.69%의 점유율로 2위를 달렸으나 지난해 7.97%로 떨어지더니 올 상반기엔 상위권에서 밀려났다.
상반기 8.97%로 점유율 2위에 오른 스탠다드차타드는 2002년 3위에 오른 적이 있으나 지난해엔 다른 기관에 밀렸다.
국내은행 중에선 외환은행이 2002년 6.98%로 이 분야에도 강한 저력을 보였지만 지난해부턴 최상위권에 오르지 못하고 있으며 국민은행이 이 분야에 적극 나서면서 올 상반기 7.56%의 점유율로 4위에 올랐다.
이와 관련 산은 장재홍 이사는 “외환위기 이후 한국기업들이 외화 조달을 할 수 없었던 때엔 참여하고 싶어도 못했지만 2001년부터 시장에 다시 진출해 이듬해부터 주도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장 이사는 또 “산업은행은 세계 유수 금융기관들의 아시아 본부들과 당당히 겨루고 있다”며 “앞으로도 우리 기업들이 가능한 한 원하는 수준에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돕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