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는 이날 오전 9시 여의도 본점에서 ‘강정원 내정자 선임 결사 저지 및 고용안정 쟁취를 위한 공동투쟁위원회’ 발대식을 갖고 무기한 천막 철야농성을 비롯해 주주총회 저지 등의 계획을 밝혔다.
금융노조 국민지부와 주택지부, 그리고 국민카드 노조 등은 이사회의 이날 강정원 내정자 추천에 대해 △국내 최대은행을 운영할 검증된 경력의 결여 △국내 선도은행 은행장으로서 공익적 역할에 대한 의지 불투명 및 주주이익 극대화 편향 가능성 등의 문제점을 안고 있어 반대한다는 입장을 성명서로 밝혔다.
성명서는 또 내부 구성원 신뢰를 끌어낼 만한 사회적 책임감과 도덕성도 부족하다는 주장을 폈다.
국민지부 이낙원 위원장은 “자산 220조원, 고객 2500만명 금융시장 점유율 25%에 이르는 초대형 은행경영을 자산 20조원 규모의 서울은행 구조조정 경력이 전부인 사람에게 맡긴 것에는 관치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주택지부 양원모 위원장은 “국민은행은 주택기금 50조원을 운영해왔고 중소기업과 서민금융을 위해 애쓰는 등 공익적 역할을 맡아 왔다”며 “강정원씨의 경력과 행적 등을 종합해 볼 때 외국인 주주들의 고배당과 단기 수익 극대화 요구를 맞추기 위해 인력 감축 등 단기적 수익 개선 방식을 택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공투위는 이에 따라 이날부터 본점 앞 천막철야 농성을 벌이고 오늘(14일)부터는 “졸속 선임 자격 미달 강정원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글귀가 담긴 프랭카드를 본점에 매달 예정이며 주총 선임을 저지할 여러 가지 방도를 모색하게 된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