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4월부터 9월까지 6개월 동안 신한·조흥은행을 비롯한 11개 계열사 등 그룹차원의 통합구매를 실시한 결과 288억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우리금융지주와 국민, 하나은행도 통합구매팀을 별도로 운영해 비용절감 효과에 각종 시너지 효과를 보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그동안 자회사별로 진행되던 구매업무를 지난해 12월 TFT를 거쳐, 지난 2월 통합구매팀을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이 팀은 전산장비와 사무자동화기기, 일반 총무 용품, 3억원 이상의 프로젝트 사업자 등을 선정, 통합구매를 담당한다.
이에 따라 시스템, 서버, 단말기, 자동화기기 및 각종 프로그램 개발비 등 IT부문서 218억원을, 복사기, 팩스 등 사무기기 부문서 13억원을, 직원유니폼, 보험 및 각종 공사 용역비와 같은 총무부문서 57억원의 절감 효과가 있었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통합구매에 따른 비용절감 효과는 20% 정도”라며 “현재까지는 구매 기종선정, 표준화·단일화, 구매시기 조정 작업 등을 진행해 왔으나 향후에는 구매 프로세스의 개선과 대상범위의 확대에 따른 괄목할 만한 경비절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지주는 IT아웃소싱을 담당하는 우리금융정보시스템 내 통합구매팀을 지난 2002년 4월 신설해 우리, 경남, 광주은행과 우리증권 일부에 대해 통합구매를 실시하고 있다.
통합 구매되는 부문은 자동화기기, 네트웍장비, 서버, 스토리지 등의 전산장비와 유지보수 계약, 그리고 대형 프로젝트 사업자 선정 등이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대규모로 이뤄진 자동화기기 도입에 있어 109억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봤다.
국민은행은 지난 2000년 실시한 구매업무 프로세스 개선 컨설팅에 따라 지난 2002년 2월 통합구매를 전담하는 ‘다기능팀’을 신설, 운영중에 있다.
이로 인해 국민은행은 비용절감 효과는 물론, 물품 구매 및 프로젝트 사업자 선정에 있어 투명성을 제고할 수 있게 됐다.
하나은행도 지난해 9월부터 사무지원부가 전산장비 도입계약을 통합해 진행하고 있다.
현재 통합구매를 진행하고 있는 각 금융기관들은 전산부서와의 적절한 조율을 위해 전산 담당자를 직접 통합구매팀에 배치하거나 대형 프로젝트의 경우 관련 담당자들로 구성되는 평가단을 한시적으로 운영하기도 한다.
그러나 통합구매팀 운영에 대해 비용절감만을 지나치게 내세워 시장 전체의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친다는 문제점도 제기하고 있다.
신혜권 기자 hksh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