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카드가 이마트에 대해 수수료 인상을 단행한 데 이어 삼성과 LG카드도 할인점들에 대해 수수료를 곧 인상하기로 결정하면서 할인점 카드대란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LG카드는 지난 15일 외국계 대형할인점인 까르푸에 대해 수수료율 조정요청을 최종 통보하고 오는 22일부터 수수료율 2.2%를 일괄 적용키로 했다.
LG카드 관계자는 17일 "지난 15일 저녁 까르푸에 조정요청을 최종 통보했으며 오는 22일까지 별다른 협상의 진전이 없다면 2.2%의 수수료율을 적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수수료율 인상에 대해 까르푸의 공식 입장은 아직 통보받지 못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LG카드는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등 다른 할인점에 대해서도 수수료 인상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정식 통보는 하지 않은 상태다.
LG카드 관계자는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도 검토 중이지만 수수료율 인상을 통보한 적은 없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LG카드는 이마트에 대해 지난 7일부터 2.2%의 수수료율을 적용해 오고 있다. 이에 대해 이마트는 `부당이득 반환 청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삼성카드도 오는 23일부터 롯데마트와 까르푸, 월마트 등 3개 할인점에 대한 수수료율을 1.5%에서 2.3%로 인상하기로 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현행 수수료율을 유지하면 매출이 늘어날수록 적자폭은 커질 수밖에 업다"며 "지금까지 계속 협상을 진행해 왔지만 별 진전이 없는데다, 추석연휴는 매출이 크게 늘어나는 시기인 만큼 어쩔수 없이 수수료율을 인상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삼성카드는 제휴가맹점인 이마트와 홈플러스에 대해서는 수수료율을 인상하지 않아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카드는 올 상반기 제휴가맹점에 대해 이미 수수료율을 한 차례 인상했고, 제휴가맹점은 전산망이 연결된 탓에 따로 결제시스템을 사용하지 않아 원가가 낮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번 수수료율 인상은 원가에 따라 수수료율을 현실화시킨 것이라는게 삼성카드의 주장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제휴가맹점의 경우 벌써 올 상반기에 수수료율을 1%에서 1.5%로 인상했다"며 "이번에 수수료율을 1.5% 유지한 것은 다른 할인점과 달리 제휴가맹점은 VAN(결제시스템) 사용료가 없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롯데마트 등이 삼성카드의 수수료율 인상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서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롯데마트측은 17일 삼성카드의 수수료율 인상 통보를 받자 곧바로 `가맹점 해지` 방침을 밝혔다. 다만 롯데마트는 추석을 앞둔 고객들의 불편이 예상되는 만큼 이번 달까지는 삼성카드를 받고, 내달 1일부터 계약해지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삼성카드가 23일부터 인상된 수수료율을 적용할 경우, 이마트와 같이 `부당이득 청구 반환소송`을 내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카드 관계자는 "아직 공식 통보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롯데마트와는 20일 실무협상 일정이 잡혀있다"며 "까르푸와 월마트 등 다른 할인점과도 조만간 실무협상 일정을 잡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