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규 수출입은행장〈사진〉은 8일 취임 1주년(지난 4일)을 돌아보는 기자간담회에서 “ECA협의체 설립을 위한 회의를 11월 중에 서울에서 열면 한층 가시화된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 행장은 5월 ADB총회 기간 중 일본국제협력은행(JBIC) 시노자와 쿄스케 총재와 중국수출입은행(China Exim) 양쯔린 총재와 잇달아 만나는 등 초반 포석을 이미 완성한 바 있다.
11월 있을 회의는 우리 수출입은행이 주선해 이들 일본과 중국의 수출신용기관 CEO 또는 CEO급 인사가 구체적 위상과 일정 등에 대해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사실상 기구 구성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신 행장은 또한 “취임 당시 전체 자금지원 비중이 21% 안팎이던 중소기업 대출비중을 23~24% 정도로 끌어올렸고 900여개 거래기업 가운데 70%정도였던 중소기업 비중도 약 1203개 거래기업 가운데 75%에 근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출실적 기준으로 여신을 취급하는 특성을 더욱 살려 신용대출 비중도 취임 때 80%에서 80%대 후반으로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지원과 신용대출 비중이 이처럼 늘어나면서 올해 자금지원 규모는 당초의 10조원대에서 2조 가까이 늘어난 12조원이 될 것으로 신 행장은 내다봤다. 뿐만 아니라 “올해 당기 순익 규모는 지난해 430억원보다 두배 넘게 늘어난 700억원 안팎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그는 중소기업 지원에 필요한 영업망을 확대 하기 위해 “내년에 청주, 전주, 울산 등에 소규모 점포를 열고 개성공단에도 사무소 개설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점포 신설과 관련해 신행장은 “도청 소재지면서도 점포가 없던 곳에 주재원을 파견해 마케팅을 편 결과 성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한편 신 행장은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 기간에 러시아 타타르스탄자치공화국과 LG건설 등의 석유화학플랜트 수출을 위한 6억달러 규모의 금융지원 계약을 체결하는 등 수출금융 지원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러시아에 대한 수출이 늘고 있는 추세에 맞춰 러시아가 국내 기업들의 수출자금을 결제하는데 사용할 수 있도록 수출 결제용 자금을 러시아 은행에 빌려줄 계획이고 이를 위해 러시아의 2개 은행과 협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