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교보, 대한생명 등 생명보험업계 빅3 업체는 그 동안 금융감독원의 리스크 관리 감독 방안, 금융 위기에 따른 리스크 필요성 증대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 왔다. 최근 들어서 운영리스크 도입 검토 착수 등으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금감원이 지난달 보험사에 전달한 리스크 관리 자율규제 감독 방안에 ERM(Enterprise Risk Management)을 위한 운영리스크 방식이 포함되면서 보험사의 움직임은 더욱 빨라지고 있다.
8일 교보생명과 대한생명의 리스크관리팀은 각각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운영리스크 도입을 위한 2명의 전담인력을 배치했으며 프레임웍을 도출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생명도 운영리스크 도입 계획에 따라 지난달 대외담당자를 중심으로 내부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생명보험사는 은행권과 달리 아직 운영리스크 로드맵까지 마련하고 있는 곳은 없다. 그러나 올해 안에 가시적인 도입 방안을 내놓기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각 보험사 리스크 관리팀들은 은행권의 움직임과 금감원 동향을 주시하면서 구체화 방안을 모색하면서 계획수립에 나서고 있다.
교보생명 리스크관리팀 한길우 과장은 “보험사는 은행처럼 바젤Ⅱ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놓여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여유가 있다”며 “금융감독원에서 마련하고 있는 내부 모범규제 방안이 나오면 이를 따라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한생명 리스크관리팀 김흥배 차장도 “운영리스크는 보험권과 은행권 모두 감독 규정 등으로 뜨거운 감자로 부각됐다”고 강조했다. 운영리스크는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만큼 전 조직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도입 및 운영에 어려움이 따른다.
교보생명은 올해 말까지 운영리스크 도입을 위한 방향을 정할 계획이다. 한 과장은 “운영리스크는 프로세스 개선이 중요하다고 본다”며 “아직은 이에 대한 개선 방안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빠르면 다음달, 늦어도 올해 안에는 운영리스크 도입 방향이 구체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생명 역시 현재 운영리스크 관리 담당자를 중심으로 전사적인 운영리스크 위험 요소들을 도출하는 작업을 진행해 올해 말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운영리스크 담당 인력은 해외 구축사례, 타 금융권의 움직임, 구축사례의 완성도 등을 살피면서 도입을 위한 방법론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아직 도입 검토 초기단계다”라며 “은행을 포함해 국내 금융권 중 어디도 운영리스크 관리를 위한 조직을 상설화한 곳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운영리스크가 전체 리스크의 30%를 차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조직을 마련하고 전담조직 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주영 기자 jy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