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금융권중 국책은행과 삼성계열 금융사들이 신규 인력 채용에 나서고 있는 반면 시중은행은 신규인력 채용을 외면하다시피 해 `청년 실업률 완화`라는 국가경제적 목표에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21개 금융회사들(한국은행 포함) 중 절반에 못 미치는 10개사만이 하반기에 신입직원 채용계획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은행권에서는 은행장 징계논란과 노조간 갈등으로 홍역을 앓고 있는 국민은행(060000)은 지난 2002년 말 77명의 신입 직원 채용이후 신규 인력공급이 끊긴 상태이다. 올해도 아직 신입 직원 채용 계획을 잡지 못하고 있다.
옛 국민은행과 옛 주택은행 합병에 이어 국민카드마저 흡수하면서 신규 인력보다는 기존 인력 조정 작업이 급하기 때문이라는게 국민은행측 설명이다.
우리은행도 사정이 비슷하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하반기에 185명의 신규 인력을 채용했지만 올해는 사정이 여의치 않다. 경기 불황에 지난 3월 우리카드를 합병하면서 신입 인력을 충원할 여유가 없다는 설명이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002860)은 지난해 수준 정도만 신입 직원을 뽑을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225명(상반기 120명, 하반기 105명)을 뽑았고 올해는 상반기 150명에 이어 하반기에는 100명 정도를 신규로 채용할 계획이다. 하나은행도 지난해 수준(66명)을 계획중이다.
지난해 109명을 채용했던 외환은행(004940)은 아직 채용 계획을 잡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신한금융지주에 편입된 조흥은행도 아직까지 올해 채용계획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오는 10월말 씨티은행 서울지점과의 통합작업을 앞둔 한미은행은 통합작업이 완료된 이후에야 신규 인력 채용 계획을 검토할 예정이다. 지난해 한미은행은 59명의 신입 직원을 채용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인해 신입 직원 채용계획도 잡지 못했다"며 "CD, ATM기 등 전산화가 확대되고 이로 인해 창구를 통한 대면접점률이 떨어지면서 인력이 남아돌아 기존 인력을 줄여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그나마 `안정된 직장`으로 꼽히는 국책은행들만이 지난해에 비해 소폭 늘어난 인력을 충원할 예정이다.
산업은행은 지난해(70명)와 비슷한 규모로 신규채용할 계획이며, 수출입은행은 상반기 20명에 이어 하반기에도 30명 정도의 신입 직원을 채용할 예정이다. 기업은행(024110)은 상반기 인턴직원 50명에 이어 하반기에 100명의 신입직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보험사와 카드사도 사정이 비슷하다. 보험권에서 채용 계획을 밝힌 곳은 삼성그룹 계열의 삼성화재(000810)와 삼성생명 정도다.
전업계 카드사쪽도 마찬가지다. 삼성카드를 제외한 비씨, LG, 현대 등 3사는 한결같이 `채용계획 없음`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경기 불황에 신입 직원을 채용할 상황이 아니다"며 "기존 인원을 줄여도 모자랄 판"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제공)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