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현업은 기존에 제공받는 IT지원에서 보다 높은 수준의 지원을 받길 희망하고 있다. 또 이러한 현상은 조직간의 SLA 계약 체결 검토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실제 우리금융지주의 IT시스템을 토탈 아웃소싱하고 있는 우리금융정보시스템(WFIS)은 이미 우리금융지주와 SLA 계약을 체결했다. 또 최근에는 ITIL(IT Infrastructure Library) 기반의 프로세스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WFIS 사례를 통해 = 중장기전략 수립을 위해 컨설팅을 받은 우리금융정보시스템은 ITIL 표준 도입이라는 IT 서비스 프로세스 혁신과제를 받게 됐다. 이는 그동안 우리금융정보시스템이 진행하고 있는 부문들 중 ITIL 표준에 미흡한 부분들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정보시스템 IT부문 컨설팅을 담당한 EDS는 △단일화 돼 있지 않은 대고객 지원창구 △분리돼 있지 않은 장애복구 중심의 장애관리와 근본원인 분석 프로세스 △엄격히 실시되고 있지 않은 변경관리 프로세스 △미흡한 전사적 차원의 형상관리, 릴리스 관리 등을 지적했다.
EDS 김정재 이사는 “ITIL 표준을 도입할 때 가장 큰 문제는 조직 구성원들이 철저하고 엄격한 변경관리가 불필요하거나 비현실적인 이상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러한 ITIL 표준 도입은 이미 해외 선진 금융기관에서 일상적으로 수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 도입 현황 = 금융권 도입 사례는 우리금융지주 IT 아웃소싱 업체인 우리금융정보시스템뿐이다. 일부 은행이 부분적으로 도입이 이뤄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프로세스를 개선하는데 많이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금융권이 ITIL 표준을 도입해야 하는 이유는 IT 프로세스가 체계적으로 관리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최근 금융기관 조직내의 IT부서 서비스 수준이 현업의 기대치를 수용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낮아지고 있다는 지적과 일치되고 있다. 이로 인해 최근 IT 프로젝트 수행에 있어 여러 문제점을 발생시키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은행내 IT부서는 전문직화 되면서 경쟁력이 요구되고 있다. 기존의 ‘비용부서’에서 ‘수익부서’로의 전환도 요구받고 있다. 따라서 업무효율화를 통해 생산성을 증대시켜야 한다.
EDS 김정재 이사는 “ITIL 표준을 적용하지 않고 솔루션만을 도입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서강대학교 경영학과 이재범 교수는 “최근 일부 은행을 중심으로 IT부서와 현업부서에서 논의되고 있는 SLA 계약도 ITIL 표준 도입을 확대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향후 부서간에 서비스 범위, 레벨 등의 기준이 명확해지기 때문에 이러한 요구를 수용하기 위해서는 기존 프로세스로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한 은행권 전산부장은 “급변하는 금융환경에서 현실적으로 ITIL 표준을 도입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한다.
◇ITIL이란 = ITIL은 IT서비스관리(ITSM) 지원 및 제공의 베스트 프랙티스 프로세스다. ITIL은 ITSM을 크게 IT서비스 지원과 서비스 제공으로 나눈다. 이 두 영역은 크게 효과적인 IT 서비스 제공 및 관리에 필요한 10가지 프로세스와 한 가지 기능으로 구성돼 있다.
신혜권 기자 hksh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