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지난 27일 오후부터 1년짜리 정기예금 기준 금리를 3.9%에서 4.1%로 상향조정했다. 이는 지난 18일 정기예금 금리를 3.9%로 0.2%포인트 내린 이후 다시 인상한 것으로 최근 2주동안 3차례 금리조정이 이뤄졌다.
이달초 시중 은행의 예금금리 인하 조치가 줄을 잇는 가운데 씨티은행은 시중금리보다 4.3%의 고금리를 지급하고 있다고 밝혔었다. 이는 당시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인 3.4~3.7%보다 최고 1%포인트나 높은 수준으로 상당한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한국은행이 콜금리 인하결정을 내린 지 하루가 지난 13일 씨티은행은 금리를 4.1%로 내렸고 닷새만인 18일에는 다시 3.9%로 예금금리를 인하했다.
통상 국내 시중은행들은 한 차례 기준금리를 조정하면 수개월간 이를 유지한다. 씨티은행이 금리를 자주 변경하는 것은 금리변동에 따른 수신고 흐름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최근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지만 마땅한 투자처는 없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지급하는 은행으로 예금이 옮겨가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
씨티은행 관계자는 "최근 책정되는 금리에 수신고가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현상이 자주 목격된다"면서 "고객이탈을 막되 역마진도 방지하기 위해 금리를 자주 조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씨티은행은 통상적으로 매주, 짧게는 매일 `아이콜 미팅`이라는 금리결정 회의를 개최한다. 여기서 시중금리뿐 아니라 은행 리스크, 수신고 추이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금리를 책정하게 된다.
한편 이같은 잦은 금리 변동으로 뜻밖에 높은 금리를 얻는 고객들도 있지만 잦은 금리변동으로 의사결정이 어렵다는 불만도 터져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씨티은행 정기예금에 가입하고자하는 투자자들은 금리변동 사항을 수시로 확인해야 하는 수고가 불가피하다. 현재 씨티은행은 금리변동, 특히 금리인상이 있을 때 인쇄물, 신문광고, 현수막 등을 통해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으며 전화를 통해 고객이 직접 문의할 수 있다.
(이데일리 제공)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