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저축은행 가운데 프로젝트 파이낸싱 규모로 다섯손가락 안에 든다는 한국상호저축은행 조대제 금융4팀 팀장의 말이다.
경기하락이 부동산시장침체로 까지 번지면서 건설사업을 추진하려는 시도조차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사정이 이쯤되면서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해보려는 개발사나 대출하는 금융기관 모두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이처럼 어려울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철저한 심사와 안정된 투자가 최고라는 게 업계의 분위기다.
한국저축은행도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하듯 철저한 심사기준의 핵심으로 건설사의 신용도를 손 꼽는다.
최소한 트리플B 이상의 신용평가를 받아야 한국저축은행과 같이 사업을 할 수 있다. 이 정도에 해당하는 업체는 주로 1군에서 2군에 속한 건설사이다.
신용도가 높다고 하더라도 건설사들은 책임시공, 채무인수, 연대보증, 실적, 주주 및 공사비에 대해서도 심사를 받는다. 부동산금융 현업부서를 통과했다 하더라도 리스크관리팀의 심사를 추가적으로 거쳐야 한다.
이처럼 까다롭게 심사하는 이유는 만에 하나 분양이 늦어져 금융비용이 늘어나거나 혹은 건설이 도중에 중단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프로젝트 파이낸싱은 ‘시간이 곧 돈’으로 여겨지는 분야로 분양이 지체되면 이자상환이 어려운 것은 물론 금융비용은 눈덩이처럼 늘어난다. 여기에 사업 인허가까지 지체되면 저축은행은 큰 손해가 불가피해지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높은 신용도를 갖춘 업체를 선호하게 되는 것이다.
조 팀장은 “회사로 찾아오는 사업자중 인허가 건축 부동산에 관해 잘아는 전문가가 많지만 때때로 개발 사업권 하나만 들고 와 사업하자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이런 사람들 때문에 난감할 때가 있다는 것.
향후 부동산시장에 대해 조 팀장은 정부정책에 의해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점쳤다. 예컨대 하반기에 투기과열지구해제 등의 대책이 분양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예의 주시하는 것이다. 특히 한국저축은행은 위험이 높은 상가를 지양하고 상대적으로 안정한 아파트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