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보다 관리에서 성패 갈릴 것
현 프로젝트 파이낸싱 상황은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주택거래신고제 등의 규제로 잔뜩 움츠린 건설사들이 원가연동제, 개발이익환수제 등 줄줄이 대기한 규제 앞에 아예 관망세로 돌아서 버렸다.
은행 증권 보험사들도 투자할 곳이 없다며 그나마 투자위험이 낮다는 아파트개발에만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어려움에도 불구, 신한은행은 차별화된 전략을 들고 나왔다. 타깃마케팅이 그것이다.
타깃마케팅이란 아파트 상가 주상복합 등의 상품 가운데서 한 가지에만 집중하지 않고 시장상황과 지역특성에 따라 가장 유망한 상품에 투자하는 방법이다.
하나에만 메달리기 보다 상품을 다각화함으로써 투자위험을 피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부동산금융팀 박기두 차장은 “부동산금융을 시작한지 3년 동안 프로젝트 파이낸싱에서 연체문제가 발생한 적이 없었다”며 타깃마케팅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실제 신한은행의 올 상반기 프로젝트 파이낸싱 규모는 5700억원(잔액기준)이다.
지난해도 4800억원(잔액기준)을 기록했다. 안정된 수익성을 가져가며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이다.
강력한 규제 때문이라고 하지만 전체적으로 주택건설시장이 얼어붙었다. 상가와 주상복합은 아예 나서는 투자사가 없고 그나마 괜찮다는 아파트도 신통치 않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1~5월간 전국 주택건설 공급물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35%가 감소했다.
그나마 충청권이 45%증가하면서 선전한 덕분에 감소폭이 이 정도에 그친 것이다.
이 같은 부진에 대해 박 차장은 “부동산은 전적으로 사람들의 심리에 따라 움직인다”고 분석했다. 부동산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크면 투자가 늘고 그렇지 않으면 침체에 빠진다는 것이다. 지금은 정부규제로 건설사들이 투자를 못하고 있고 여기에 언론에서 나오는 분양률 저조소식에 자극받아 투자자들의 부동산투자심리가 얼어붙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연간 50만호 이상의 주택을 건설해야 주거가 안정될 수 있고 향후 주거율 120%를 달성할 수 있으므로 투자전망은 밝은 편이다.
이 같은 시장 전망에 대비하기 위해 신한은행은 ‘투자보다 관리’에 무게중심을 이동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는 것.
한번 사업을 시행한 시공사는 1년안에 다시 시작하게 되는데 이러한 사업자와 추진중인 사업의 관리에 철저히 나서는 것이다. 이를 통해 우수한 시공사를 확보하고 수익성을 높여갈 수 있다.
박 팀장은 “향후 누가 관리에서 뛰어나느냐에 프로젝트 파이낸싱의 성패가 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