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과잉과 경기침체로 상가의 수익성이 급감하자 은행 및 건설사들이 이에 대한 개발을 줄이고 있다.
4일 상가114에 따르면 올 상반기 분양을 시작한 상가는 근린상가, 단지 내 상가, 복합상가 등 2만7200개 점포에 이른다.
하반기도 이와 비슷하거나 조금 늘어나는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상가114측은 “경기침체에도 불구, 내년으로 예정된 상가 후분양 제도 실시로 피해업체들이 물량을 쏟아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경기침체로 상가 수익성이 급락하고 있는 가운데 공급은 늘어나는 기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은행 신탁사 및 건설사 등 투자사들은 올해 상가투자를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국민은행의 경우 지난해 부천 중동 주상복합으로 분양금만 2조5천억원을 거두며 주상복합 및 상가 등으로 재미를 봤지만 올해는 투자를 꺼리고 있다.
국민은행 PF팀 관계자는 “주상복합 분양경기가 좋지 못해 올해는 아파트개발만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신탁사중 가장 큰 규모의 신탁개발을 하는 한국토지신탁의 올 상반기 개발 내용을 살펴보면 아파트가 거의 전부를 차지하고 있다.
천안 지산 및 신당동, 전주 효자동, 서산 동문동, 춘천 강변, 오창, 광주 금호동, 충북 제천 코아루 아파트를 비롯 전북 익산시, 충남 아산시 LG아파트 등 8000가구에 달하는 아파트를 분양했다.
반면 아파트를 제외하면 금천구 가산동에 들어서는 아파트형 공장인 SJ테크노빌이 전부인 실정이다. 이 같은 아파트를 제외한 건설투자 부진의 원인은 경기부진으로 인해 분양이 안되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 건설 관계자는 “경기가 나쁘면 입주하고자 하는 상인도 줄고 임대료 수익도 줄어 투자수익이 떨어진다”면서 “투자목적이 큰 상가로서는 분양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분양감소는 건설사들의 자금사정을 어렵게 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PF를 통해 토지취득자금을 조달한 뒤 분양을 통해 거둬들이는 돈으로 이를 상환하지만 분양이 되지 않자 건설사들의 자금사정이 어렵게 된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정작 중요한 건설에 필요한 자금은 바닥나게 되면서 사업추진이 어려워지고 있다.
반면 아파트의 경우 경기에 관계없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매매가 이뤄지고 있어 잘만 만들면 팔리는 것은 문제없다는 게 업계 분위기다.
영조주택 윤호원 대표는 “주택의 형태가 다양화하면서 전국적으로 주택보급률이 110~115%는 돼야 수요공급이 안정될 것”이라며 현재 주택시장이 수요가 넘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