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금융권 IT부서 수익창출 가능한가?

신혜권

webmaster@

기사입력 : 2004-06-23 21:59

환경변화로 필요성 대두…걸림돌 많아
조직·프로세스 재편해야…변화조짐 보여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금융권의 IT부서가 과거 ‘비용센터’ 또는 ‘블랙박스’라고 불려지는 오명을 벗고 수익창출 부서로 탈바꿈이 가능할 것인가?

최근 금융권의 경영진들은 대부분 이에 대해 기존의 지원부서에서 수익창출 부서로 변모시킬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의 금융권 IT부서 환경이나 개발한 시스템 및 기술 판매 사례를 보면 아직은 현실화하기에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수익 부서 전환 필요성 = 최근 금융권 IT부서는 경영환경의 변화와 경쟁 증가, 원가절감의 극단적 노력, 영역 붕괴, 아웃소싱의 증가추세 등에 따라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그러나 개발된 시스템이나 애플리케이션의 포트폴리오를 과감히 정리, 표준화해 상품화하는 것과 개발 인력의 노하우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축적해 SI인력으로서 경쟁력을 제고시키는 노력은 매우 부족하다. 타 금융기관 판매 역시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대해 전문 컨설턴트들은 이러한 IT부서의 변화는 외부 환경의 압박과 내부 경영진의 의도 등으로 이미 해외 유수의 금융기관에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며 일부 국내 금융기관도 이를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를 통해 수익창출을 통한 IT부서 경쟁력 향상, 중복투자 감소, 개발비용 감소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금융IT 담당자의 시각 = 그러나 이러한 필요성에 비해 실제 금융권 IT부서에서 근무하고 있는 담당자의 시각은 차이가 있다. 시스템이나 기술 판매를 통한 수익창출보다는 핵심적 역량에 대한 타 금융기관으로의 유출에 따른 손실이 더 크다는 입장이다.

판매를 위해 별도의 조직이 있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인력이 없다는 것도 문제다. 즉, 시스템 판매를 위한 마케팅, 유지보수 등의 인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판매를 추진할 수 있는 금융기관은 IT자회사를 갖고 있는 일부 금융기관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또 대부분의 시스템은 금융기관 자체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개발한 시스템이기 때문에 상품화하기에는 별도의 비용이 들어 마진이 없다는 것과 시장의 수요가 적은 것도 문제라고 설명하고 있다.

금융권 전산관계자는 “그렇다고 모든 금융기관들이 IT자회사를 설립할 수 없고 모든 금융기관들이 상품을 내놓을 경우 그 상품을 누가 사 갈 것이냐 하는 문제도 있다”며 “단순히 IT투자비용이 늘어나고 있다고 해서 시스템 상품화를 논의하는 것은 현실을 도외시 한 것”이라고 말했다.


◇ 문제점 및 개선 방안 = 현재의 가장 큰 문제점은 금융기관의 고유한 문화인 폐쇄성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이로 인해 각 금융기관들은 비슷한 업무 시스템도 각기 개발해 국가적으로 중복투자를 초래하고 있다.

투이컨설팅의 이진우 이사는 “각 금융기관들은 특수한 업무를 제외하고는 일반 업무는 동일한 환경을 갖고 있다”며 “국내 금융기관들은 지나친 커스터마이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IT인력의 영업이나 수익 마인드 부재 △고비용 비효율적인 IT프로세스 관리 부족 △상품 원가를 책정할 수 없는 내부 원가 측정 미비 △금융기관 내부조차 이행되지 않는 공유서비스(shar ed service) 개념의 거래 △독립채산운영 미흡 등도 문제로 작용하고 있다.

이밖에도 국내 경영 환경에 대한 해석력 미흡, 해외시장 추세 이해 부족, 언어능력 부족 등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IT부서의 새로운 역할과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비전 수립과 이 비전에 따른 IT부서의 조직과 인력관리 재편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하고 있다.

즉 내부 서비스만 초점을 두는 조직의 형태와 시스템과 기술을 판매하는 조직의 형태는 달라질 수밖에 없으며 이에 따라 시장 경쟁력을 지닌 IT 인력 채용, 평가. 승진, 보수 체계도 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엑센츄어 이석근 파트너는 “IT프로세스의 효율화와 표준화 노력, 상품으로서의 가치제고를 위한 질의 향상, 생산속도의 제고, 외부환경을 고려한 상품개발을 할 수 있는 IT인력의 비즈니스 해석 능력 향상 등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제시했다.



◇ 판매 사례 = 국민은행이 KB데이타시스템을 통해 최근 인도네시아 BII은행에 경영정보시스템 구축 노하우를 판매했다. 이밖에 과거 광주, 강원. 평화은행 등에 자산부채종합관리시스템을 판매한 바 있다. 지난 2001년과 2002년에는 각각 국민카드 시스템을 활용해 농협과 하나은행에 카드시스템을 구축한 바 있다.

외환은행은 지난해 7월 현대정보기술에 국외전산시스템을 4억원에 판매 했다. 이후 현대정보기술은 이 시스템을 베트남의 농업, 수출입은행에 적용했고 최근 산업은행 헝가리 현지법인에도 적용하고 있다.

우리은행이 개발한 지식관리시스템은 우리금융정보시스템을 통해 예금보험공사에 공급한 바 있고 농협과 수협은 LG히다찌와 공동으로 개발한 여신종합시스템과 검사정보시스템을 판매했다. 농협은 2000년도에 동원증권에 EDI(전자문서교환) 시스템을 구축한 바 있다.

제일은행도 제일FDS를 통해 한미은행과 제주은행 지방은행 및 신생은행에 유가증권 연체관리시스템을 판매한 바 있다.

증권사로서는 유일하게 대신증권이 올해 대만 폴라리스 금융그룹에 온라인거래시스템을 판매한 바 있다. 보험업계에서는 지난 2001년 금호생명이 삼성생명 시스템을 도입한 사례가 있다.



신혜권 기자 hkshin@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