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임형랩 시장 경쟁 한층 치열

현대증권이 일임형랩 시장에서 출발한지 두세 주만에 1000억원을 돌파한 가운데 메리츠 SK 등 후발주자들이 잇따라 가세,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임형랩 시장에 메리츠, SK 증권이 기존 상품과는 차별화된 형식의 신상품을 출시, 본격 합류했으며 대신증권도 TFT팀을 구성하고 일임형 랩 추진을 가속화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7일부터 직접투자방식과 간접투자방식의 일임형 종합자산관리 상품 ‘메리츠 멤버스랩’(Meritz Members Wrap)을 판매하고 있다.
메리츠 멤버스랩의 직접투자방식에는 가치주, 성장주, 인덱스 등 주제·영역의 제한없이 시장 국면에 따라 가장 우수한 종목들에 투자하게 되는 코어 셀렉션(Core Sele ction)형과 투자유망산업을 찾아 그 대표종목에 투자하는 섹터 로테이션(Sector Rotation)형이 있다.

이중 섹터 로테이션(Sector Rota tion)형은 국내 최초로 시행되는 일임형 랩 운용방식으로서 일반적으로 지수의 상승률보다 유망업종의 상승률이 높다는 것을 고려, 엄선된 투자전문가가 선정한 투자유망산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게 된다.

특히 최근 국제적 산업동향의 동조화,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시장 영향력 증대 등으로 국내시장 분석에도 국제적 시각을 통한 산업별 접근이 유용해짐에 따라 섹터 로테이션형의 상품이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간접투자방식에는 한국펀드평가의 펀드평가시스템인 아펙스(APEX)와 금융상품전문가의 철저한 분석을 통해 엄선된 펀드에 투자하는 ‘펀드형’이 있다.

SK증권도 지난 8일 차별화된 전문서비스로 전문직 종사자를 위한 일임형 랩 상품 ‘엑스퍼트 랩’(Xpert Wrap)을 출시했다.
엑스퍼트 랩은 고객의 투자 성향별로 고수익추구형, 적극투자형, 안정투자형, 위험회피형, 펀드랩 등 다양하게 구성돼 투자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을 넓혔으며 고객의 요청에 따라 별도의 포트폴리오를 설계할 수 있는 맞춤형 상품도 마련했다.

여기에 기존 랩 상품이 주가가 하락할 때 계좌 수익률도 함께 떨어지던 것을 보완, 하락장에도 대응할 수 있는 매도 포지션 시스템을 함께 갖췄다.

SK증권 조해용 마케팅팀 과장은 “엑스퍼트 랩은 투자목적과 성향 등 고객의 니즈를 충분히 반영한 맞춤형 상품”이라며 “운용팀과 리서치팀이 서로 수익률을 평가하고 모니터링 하는 등 유기적인 관계를 유지함으로써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 과장은 또 “이미 일임형 랩 시장이 어느 정도 갖춰진 만큼 후발주자로서의 부담이 큰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기존 선발 증권사들의 시스템측면은 벤치마킹하고 단점은 보완함으로써 고객들에게 더욱 만족을 주는 운용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신증권은 일임형 랩 상품 출시를 위한 TFT팀을 구성하고 내부적으로 상품구성과 운용방식 등에 대한 내용을 조율중이다.



김민정 기자 minj78@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