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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포커스] 카드업계 선순환 구조로 돌아서나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04-05-26 14:02

유동성위기 해소 등으로 조달금리 하락
수익구조 개선돼 정상적 경영체제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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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발 카드사 흑자전환 계기로 공격경영



‘자본확충→ 유동성위기 해소→ 시장서 신뢰회복→ 카드채 및 조달금리 하락→ 수익구조 개선→흑자경영 정착’

삼성카드는 지난 17일 신차 할부금융 채권을 담보로 스코틀랜드 로열뱅크(RBS)그룹과 총 3억달러(한화 3550억원)의 신용공여 한도설정 계약을 체결했다. 차입기간은 1년이고 금리는 연 4.737%이다. 〈사진 참조〉

국내 카드사가 해외 자금을 조달한 것은 카드업계의 유동성 위기가 불거지기 시작했던 지난 2002년 하반기 이후 처음이다.

신용카드사들의 자본확충과 연체율 감소로 그 동안 뜸했던 카드채 거래가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는 등 자금조달여건이 점차 호전되고 있다.

신용카드사 자금조달 형태가 선순환 구조로 돌아서고 있는 것이다.


■ 일부 카드사 자본확충

지난 4일 금융당국은 지난해 말 현재 전업 신용카드사의 자본적정성을 나타내는 조정자기자본비율이 -28.20%로 금융감독원의 경영지도비율(8% 이상)을 충족시키지 못한 LG카드에 대해 적기시정조치를 1년간 유보했다.

이에 따라 LG카드는 내년 4월까지 적기시정조치를 받지 않게 됐지만 내년 6월 말 기준 조정자기자본비율을 8%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

금감위 관계자는 “현재 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주도로 LG카드에 대한 경영 정상화가 이뤄지고 있고 LG카드에 대한 적기시정조치 유예가 금융시장의 안정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 여신전문금융업법과 감독 규정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LG카드는 채권단의 출자전환과 영업이익 증대 등을 통해 조정자기자본비율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전업 카드사들 가운데 지난해 말 기준으로 조정자기자본비율을 감독 기준에 맞추지 못한 곳은 LG카드 외에 외환카드(-24.65%)와 우리카드(-7.72%)가 더 있지만 이들 회사는 각각 지난 2월과 3월에 모은행에 합병돼 적기시정조치를 면했다.

한편 분기말 기준으로 조정자기자본비율을 8% 이상으로 유지하지 못한 카드사들은 금감위로부터 경영개선 권고(이하 조정자기자본비율 6~8% 미만), 경영개선 요구(2~6% 미만), 경영개선 명령(2% 미만) 등의 적기시정조치를 받아 단계별로 관리인 지정, 점포 축소, 인력 감축 등의 불이익이 뒤따른다.



■ 자금조달환경 개선

LG카드는 오는 28일 국내 최초로 Master Trust방식을 통해 ABS 5250억원을 발행할 예정이다. LG카드의 ABS발행은 지난해 7월 이후 10개월만이다. LG카드는 연 4% 중반의 금리로 ABS를 발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의 ABS가 매 ABS발행시마다 신규로 신탁을 설립해야 하고 발행건마다 자산을 구분해 관리해야 하는 등 시간과 비용면에서 비효율적이었으나 Master Trust 방식은 ABS 자산의 통합관리를 가능하게 해 시간 및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조기상환 등의 위험을 현저하게 감소시키는 선진 ABS발행방식으로 미국이나 유럽의 대부분의 선진 카드사들은 Master Trust방식으로 ABS를 발행하여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LG카드는 지난 3월말 500억원 규모의 CP(기업어음)를 연 7.5%의 금리로 발행한 바 있다.

삼성카드도 유상증자가 이뤄진 지난 4월을 기점으로 회사채 금리가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평가기관인 한국채권평가에 따르면 3월 5일 연 7.56%까지 치솟았던 1년 만기 카드채 금리가 4월 초 연 7.17%로 떨어진 뒤 4월말 연 5.65%. 지난 14일엔 5.44%로 큰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카드업계가 호황기를 누렸던 지난 2001년 당시 조달금리가 4.9~5.2%였던 점을 감안하면 카드채 발행금리가 정상 수준에 근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카드사들의 자금조달 규모도 △1월 2744억원 △2월 3122억원 △3월 4566억원 △4월 9084억원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자금조달 건수도 1월 26건에서 2월 42건, 3월 56건, 4월 110건 등으로 매월 증가하고 있다.

이와 관련 금감원 관계자는 “카드사 구조조정 및 신규 연체율 하락 등으로 카드사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조금씩 회복되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 수익구조 개선 조짐

지난 1분기 경영실적을 살펴보면 카드업계가 ‘최악의 상황’은 벗어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우선 경영실적을 살펴보면 롯데카드가 1분기에 30억원 안팎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분기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에 이어 비씨카드도 45억원의 이익을 시현, 흑자기조를 이어갔다.

연체율도 개선됐다. 지난 4월 말 현재 전업 카드사들의 1개월 이상 연체율은 전월 말과 같은 12.2%로 잠정 집계됐다.

금융감독 당국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집계와 분석이 끝나지 않았지만 카드사들의 지난달 말 연체율이 전월 말과 같은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작년 6월 말 9.6%였던 카드사들의 연체율은 9월 말 11.2%, 작년 말 14.1%, 올 1월 말 15.2% 등으로 상승하다가 2월 말 15.0%로 떨어지면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카드사별로는 LG카드가 전월 말 15.2%에서 지난달 말에는 14.8%로 0.4% 포인트가 떨어졌다고 공시했다. 1개월 이상 연체금액의 경우 3월 대비 2, 010억원이 감소한 2조 7902억원으로 나타났다.

대환론 역시 전월 대비 3,636억원이나 줄어든 6조 1,345억원으로 나타나 現金 위주의 채권회수 정책이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환론과 대손상각을 감안한 4월 실질연체 감소액은 903억원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전월의 3872억원 감소에 이어 두달 연속 하락추이가 지속되고 있어 향후 자산건전성 개선과 수익회복 가능성을 크게 높였다.

삼성카드 역시 3월말의 10.6%보다는 소폭 증가했지만 11%를 넘지 않는 10% 후반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카드사들은 연체율이 소폭 감소했거나 전월 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연체율이 상승한 회사들도 증가폭이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사들은 연체율이 높았던 일부 카드사들이 모은행에 합병됐고 경기 침체에 따른 카드 이용액 감소로 카드사들의 자산이 줄어들고 있는데다 카드사들이 채권 회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연체율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 공격적 마케팅 구사

이처럼 재무구조가 개선되면서 전업계 카드사들은 우량고객을 잡기위한 특화 신상품 출시, 수수료 인하 등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삼성카드는 다음달 1일부터 현재 연 16~27.5%인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을 최저적용금리만 3%포인트 낮춘 연 13~27.5%로 조정한다. 할부수수료율도 12~19%에서 10~19%로 역시 최저적용금리만 2%포인트 내린다. 롯데카드도 이 같은 방법으로 연 14~26.8%인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을 13~26.8%로 조정할 예정이다. 현대카드도 조만간 우량회원을 대상으로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을 인하할 방침이다.

신한카드도 최우수 등급 고객에게 적용하는 현금서비스 최저 수수료율을 연 12.5%(취급수수료 0.5% 제외)에서 11.8%로 0.7%포인트 인하한다. 신한카드는 이달 초에도 우수 등급 고객을 대상으로 이용금액의 0.5%인 취급수수료를 면제해 주는 F1카드를 출시, 사실상 수수료를 인하한 바 있다.

LG카드는 지난 4월부터 온라인 현금서비스 이용 촉진을 위해 ARS현금서비스 이용시 200명을 뽑아 10만원의 캐시 백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신용판매 부문의 수익이 좀처럼 나지 않는 데다 주수익원이었던 현금서비스는 급격히 줄어 카드사들의 실적이 좋아지고 있지 않다”면서 “이 때문에 우량 고객 위주의 현금서비스 마케팅 전략으로 현금서비스 비중도 늘리고 수익도 내는 전략을 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내수경기 침체가 ‘복병’

카드사 경영정상화의 최대 복병은 바로 ‘내수경기 장기 침체’다.

국가 경제가 침체를 벗어나고 있다는 여러 경제지표들이 나오고 있기는 하지만 더블딥(Double Dip)의 위험성과 더불어 여전히 내수시장은 급랭상태에서 정체중인 상황이다. 또 경기가 나아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소비자들의 지갑은 변함없이 열릴 줄 모르고 있는 시점에서 카드산업 시장에 대한 장미빛 전망은 아직은 시기상조로 보여진다.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내수경기가 계속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할 경우 카드사들의 완전 경영정상화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 삼성카드 박근희(朴根熙 : 사진 왼쪽) 사장은 지난 17일 서울 호텔신라에서 존 멀린스 스코틀랜드 로얄 뱅크(RBS: The Royal Bank of Scotland Group) 아시아 지역 총괄(사진 오른쪽)과 총 3억 달러 규모의 신용공여 한도 설정 계약을 체결했다. RBS는 시가총액기준 세계 5대은행이며 삼성카드의 이번 해외자금 조달은 카드업계 유동성 위기 이후 처음이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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