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복합금융상품을 경쟁적으로 출시하면서 은행의 가상계좌와 연계, 증권계좌 하나로 자동이체, 현금자동입출금기(ATM)거래가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그동안 증권계좌가 예탁금 예치라는 단순한 기능만을 갖췄으나 이제는 가상계좌연계서비스를 이용, 은행계좌와 비슷해지고 있는 것이다. 삼성증권이 지난 1월 우리은행과 가상계좌연계서비스(WEV)에 관한 제휴를 체결, SMA(Samsung Cash Ma nagement Account)를 내놓으면서 첫 주자로 나섰다.
SMA는 증권의 수납, 지급업무뿐만 아니라 자동이체, 급여이체 등 지금까지 증권계좌에서는 불가능했던 업무까지 가능한 서비스다.
이 같은 서비스가 가능한 것은 우리은행의 가상계좌를 이용하기 때문. 가상계좌연계서비스는 증권계좌에서 자동이체 등의 거래가 발생하면, 이를 즉시 은행에 통보, 은행의 모계좌에서 결제를 하는 방식이다.
고객은 은행에 별도의 은행계좌가 없더라도 증권계좌를 통해 입금, 지급, 자동이체 등의 결제서비스를 제공받는 것이다.
과거 우리은행이 통합할 당시 신협과 이와 같은 서비스를 했으나 파일전송프로토콜(ftp)방식으로 불편한 점이 많았다.
그러나 현재 우리은행의 WEV는 온라인 방식으로 제공돼 한층 편리성이 향상됐다.
이 같은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팀들 간의 양보가 필요하다. 자동이체 지로결제 펌뱅킹 수납 등 여러 업무가 이 서비스에 결합돼 있기 때문에 팀간의 이해와 양보가 필요하다.
우리은행의 경우 개발까지 3개월이 소요됐다.
국민은행도 이와 유사한 서비스를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일단 가상계좌연계서비스를 개발만 하면 어느 증권사와도 연동해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은행과 시스템연결만 시키면 가능하다.
별도의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 부담은 거의 없다.
전산부서에서 은행에 정보를 정확하게 제공하기 위한 테스트작업이 전부다.
가상계좌와 연계된 증권사의 복합금융상품은 삼성증권 외에도 동양종금증권 ‘어음관리계좌(CMA) 자산관리통장’ 제일투자증권 ‘CMA : CJ Manageme nt Account’ 동원증권 ‘DFA : Dongwon Free Account’가 출시됐으며 대우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조만간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