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은행인 국민은행이 정기예금 금리를 인하함에 따라 우리 하나 신한을 비롯한 다른 은행들도 금리를 내릴지 주목된다.
국민은행은 13일 재무전략심의회를 열고 오는 18일부터 1년 만기 정기예금 금 리를 연 4.0%에서 연 3.8%로 0.2%포인트 내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내린 것은 지난해 9월 25일 이후 9개월 만에 처음이 다.
2002년 11월 연 4.75%였던 국민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지난해 2월 연 4.4%, 9월 4.0%로 떨어졌다.
그 동안 하나 외환 산업은행 등이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특별판매상품에 한해 극히 제한적으로 연 4%대 아래로 내린 사례는 있었으나 대부분 은행들은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연 4%대로 유지해 왔다.
국민은행은 단기예금인 3개월ㆍ6개월 만기는 연 3.4%와 연 3.5%로 각각 0.1%포 인트씩 내렸으며 3년 만기는 연 4.4%에서 연 4.2%로 0.2%포인트 내렸다.
정기부금과 적금도 상품별로 0.1~0.2%포인트씩 내려 6개월 만기는 연 3.6%에서 연 3.5%로, 1년 만기는 연 3.9%에서 연 3.7%로, 3년 만기는 연 4.2%에서 연 4. 0%로 조정됐다.
국민은행측은 지난해 말 연 4.84% 수준이던 1년 만기 금융채 금리가 13일 연 4 .17%로 0.67%포인트 떨어지는 등 시장실세금리 인하폭이 커 정기예금 금리를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시장금리 하락으로 1년 만기 금융채를 발행하면 연 4.2% 수준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며 "이에 비해 1년 만기 정기예금으로 자금을 조달할 때는 예금금리 연 4.0% 외에 추가적으로 0.27%포인트의 비용(지급준비 금 등)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금리인하 요인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정기예금 금리가 3%대로 떨어짐에 따라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금리 마이너스 현상이 심화돼 이자소득만으로 생활하는 사람들의 어려움이 계속될 전망이다.
이번 금리 인하로 앞으로 국민은행 고객이 1년 만기 정기예금에 1억원을 맡길 때 이자가 400만원에서 380만원으로 줄어들게 된다. 이자소득세(주민세 포함) 16.5%를 감안하면 실질 이자소득은 317만3000원으로 줄어들게 된다. 매월 26만 원 남짓을 손에 쥐게 되는 셈이다.
1분기 평균 물가상승률 3.3%를 감안할 때 실질금리는 마이너스로 떨어진다. 은 행에 돈을 맡기면 물가상승분만큼도 이자를 벌지 못하는 셈이다.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