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방카슈랑스 판매고는 지난해 말에 비해 1/10 수준으로 급감했으며 수수료수입도 그만큼 줄었다.
지난해 9∼12월 100억원 이상 보험상품 판매고를 달성했던 대한투자증권은 올 들어 4개월간 지난해의 5% 수준에도 못미치는 4억2000만원 가량의 보험상품을 팔았다. 특히 지난 4월 한 달간은 인사발령 등을 이유로 상품 판매가 전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삼성증권에 이어 방카슈랑스 판매고가 업계 2위였던 굿모닝신한증권도 2003년 4개월간 판매고 190억원, 수수료 8억원에 달하던 것이 올 들어서는 판매고가 3100만원, 수수료 수익도 2000만원으로 줄었다. 미래에셋증권도 지난해 4개월간 56억원의 판매고가 올 들어 1/10가량 급감한 5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LG투자증권과 대신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도 올해 판매 건수가 수 건에 불과, 방카슈랑스 상품 판매에 대해 거의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부진은 일시납이 줄고 월납 위주로 바뀐 방카슈랑스 추세를 감안하더라도 심각한 상태로 업계에선 인식하고 있다.
증권사 한 방카담당자는 “은행에서 10여명에 가까운 인력을 지원하며 방카슈랑스 판매에 힘을 실어주는 것과는 달리 증권사들은 1∼2명의 인력으로 운영된다”며 “더욱이 두어 군데를 제외하곤 대리급에서 방카를 담당하고 있어 의사결정이나 추진력도 생길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 방카슈랑스는 종합자산관리의 일환으로 명목만 유지하고 있으며 증권사의 자산관리형 영업이 확대되면 그때 방카슈랑스도 확대될 것이란 막연한 기대만 하고 있는 셈.
이와 함께 일임형랩이나 ELS, 적립식 펀드 등 자산관리형 상품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방카슈랑스는 사실상 찬밥신세로 전락, 이 같은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이에 주요 방카담당자들은 무엇보다 보험구조나 사고사례 등 방카 관련 교육에 치중하며 때를 기다린다는 입장이다.
한편 개인 고객기반이 넓고 삼성그룹 차원의 지원이 탄탄한 삼성증권은 올해 들어 73억원어치의 상품을 팔아 현상유지를 하고 있다.
홍승훈 기자 hoony@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