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영화를 보면서 주인공이 입고 나온 의상을 구입해 카드 결제를 한다.
이는 더 이상 미래 영화에서나 본 듯한 상황은 아니다. 이러한 TV뱅킹이 현실속에서 구현되는 날도 그리 멀진 않았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TV뱅킹을 구현하기 위해 우리은행이 KT컨소시엄에, 하나은행이 SKT컨소시엄에 참여, 관련 시스템을 개발중에 있다. 제일은행도 스카이라이프와 제휴를 맺고 서비스 제공을 위해 시스템을 개발중에 있다.
그러나 TV뱅킹이 활성화되려면 아직 넘어야 할 산들이 많이 있다.
TV뱅킹에 참여하는 은행들은 현재로서는 여러 서비스를 제공하기에는 위험이 크다고 생각하고 있다.
따라서 기존 컨소시엄이 진행하는 수준이거나 아니면 그보다 천천히 서비스 개발을 진행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이러한 이유는 현재 TV뱅킹을 활성화하는데 장애가 많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방송 서비스 업체들이 양방향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환경이 어렵다는 것이다.
지상파 방송사는 전파를 송출하는 지역이 너무 넓어 해당 지역 전부에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무리일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케이블 방송사는 대부분 중소형 방송사들이 난립돼 있어 대규모 투자와 TV뱅킹을 지속할 영속성이 부족해 은행들이 제휴를 꺼리고 있다.
그나마 위성방송사가 사정은 제일 나은 편이다.
이처럼 TV뱅킹의 근간인 양방향TV 환경 구축이 이뤄지지 않는 한 TV뱅킹을 위한 시스템 및 환경 투자에 누구도 선뜻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그러나 이럼에도 불구, 지속적으로 TV 뱅킹에 참여하는 이유는 현재는 불투명하지만 향후 형성될 결제시장에 대한 선점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향후 VOD(Video On Demand)나 홈쇼핑 등을 통한 결제
시장 규모가 커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한 은행 TV뱅킹 담당자는 “TV뱅킹을 구현하는데는 기술적 문제가 아니라 투자를 누가 하는가 라는 비즈니스적 문제가 있다”며 “양방향 TV가 활성화된다면 향후 은행은 물론, 보험 증권 분야도 TV를 통해 비즈니스를 구현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혜권 기자 hksh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