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모기지론 잘 팔리는 데...

한계희

webmaster@

기사입력 : 2004-03-28 16:22

‘단기 주택대출’ 모기지론 유인 실패 우려… 정부 대책과 반대로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주택금융공사(사장 정홍식)의 모기지론(장기주택담보대출) 대출액이 지난 25일 하루만에 300여억원을 넘는 기염을 토했다.

모기지론은 이날 국민, 우리은행 등 9개 금융기관 6700여개 영업점에서 일제히 판매됐다.

주택금융공사 역시 이런 결과에 대해 “순조로운 출발”로 평가했다. 또 대출신청에서 대출금 지급까지 약 3~4일 정도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다음주부터 본격적으로 대출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모기지론 뜨거운 반응 = 실제 시장의 반응은 주택금융공사가 실적을 부풀리기 위해 허수를 넣었을 것이라는 의문을 불식시킨다.

모기지론 전담창구를 개설한 하나은행 실무자는 “반응이 정말 좋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에서만 25일, 26일 이틀 동안 150여억원의 대출실적을 냈으니 빈말이 아니다.

다른 은행 관계자 역시 “아직 정확하게 집계되지 않았지만 열기가 뜨겁다”며 “전화와 창구 방문을 통한 상담만 수백명에 달한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수도권 외부 지역에 있는 모 보험사 지점창구에서는 상담을 받기 위해 줄을 서서 대기하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주택금융공사 집계로는 25일 출시 첫날에만 640여건이 대출 승인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가 24일 오후에 취급기준을 각 금융기관에 보낸 만큼 대출업무가 금융사 직원들에게 낯설었을 게 분명하고 고객 입장에서도 소득증빙서류 등을 챙기지 않은 단순 상담자가 대부분이었음 감안하면 놀라운 성과라는 게 금융권의 분석이다.



◇ 주택담보대출 만기도래 위험 여전 = 주택금융공사가 모기지론의 성공을 예감하고 있는 사이 정작 이를 통해 단기 주택담보대출의 만기도래 문제를 풀겠다는 정부 계획은 오히려 수렁에 빠져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4일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위원회는 정부종합청사에서 대통령 권한대행인 고건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서민·중산층 대책 추진상황 점검회의에서 주택담보대출의 절반을 앞으로 5년간 모기지론으로 전환하겠다고 보고했다.

올해 100여조원의 주택담보대출 만기가 돌아오고 앞으로 5년간 매년 이정도 수준이 상환압력에 몰려 금융시장의 불안요인과 신용불량자 양산이라는 결과로 나타나는 것을 사전에 막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실적은 정반대로 나오고 있다. 단기 주택담보대출을 모기지론으로 전환한 비율이 크게 낮기 때문이다. 집계를 마친 하나은행의 경우 이틀 동안 모기지론 대출자 가운데 5~6%만 단기 담보대출자의 대환대출 수요였다.

주택금융공사와 협약을 맺지 않고 자체적으로 모기지론을 판매하는 신한은행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16일부터 모기지론을 판매한 신한은행은 25일 현재 4857억원의 대출 실적을 냈다. 하루 평균 174억에 달한다. 하지만 3년만기 담보대출을 모기지론으로 전환하겠다는 요구는 많지 않다는 게 신한은행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는 “대개 초반부에 대환대출 요구가 몰리는데 집계를 해보니 많지 않았다”며 “자금 부담 등으로 선뜻 전환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다른 은행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평균 주거 이동주기가 5년 정도라 20년 만기의 장기 대출을 받을 이유가 없는 것 아니냐”며 “매달 이자만 내다가 모기지론으로 전환하면 75만원(1억원 대출기준)을 갚아야 하는데 부담을 느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모기지론으로 바꾸는 사람은 적겠지만 장기적으로 주택에 대한 인식이 소유와 투자가 아닌 주거 개념으로 바뀌면 모기지론으로 대환대출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계희 기자 gh01@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