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별로는 조흥은행이 4.82%로 가장 높았으며 국민은행도 3.59%로 뒤를 이었다. 이들 두 은행을 뺀 나머지 은행 부실채권 비율은 3%를 밑돌았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조흥과 국민을 제외한 전 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이 3% 이하인데다 무수익 여신비율이 1.98%로 선진국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부실채권은 기업여신 쪽에선 줄었지만 가계부문에서 늘어났다.
기업여신에서의 부실채권은 11조7000억원으로, 비중이 전년대비 0.02%포인트 줄었다. 반면 가계부문 부실채권은 4조3000억원으로 비중이 0.60%포인트 늘었다.
조흥은행의 경우 부실채권 비율이 2002년말의 3.75%에서 4.82%로 크게 늘었다. 기업 가계 카드 등 각 분야에 걸쳐 부실채권 비율이 높아졌다. 금감원은 "국민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이 높아진 것은 국민카드를 합병한데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한미은행과 신한은행 농협 하나은행 우리은행 대구은행 제주은행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도 부실채 비율이 각각 상승했다.
반면 제일은행과 기업은행 외환은행 경남은행 전북은행 수협 광주은행 부산은행 등은 2002년 대비 개선됐다. 특히 제일 한미 하나 등은 1%대를 기록했다. 지방은행 중에서는 전북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이 1.42%로 가장 낮았다.
지난해 새로 발생한 은행의 부실채권은 35조2000억원으로 부실채권 정리실적 31조7000억원을 웃도는 바람에 부실채권 비율이 2002년보다 높아졌다고 밝혔다.
신규 부실 원인은 `3개월 이상 연체 및 부도`가 절반을 넘는 54.0%(19조원)로 나타났으며 `채무상환 능력 악화`가 25.6%(9조원) 등이었다. 부실채권 정리는 대손상각이 35.5%(11조2000억원)를 차지했고 담보물 처분 및 회수가 24.1%(7조7000억원), 여신 정상화 18.2%(5조8000억원) 등의 순이었다.
금감원은 "올해의 경우 거액 부실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부실채권 비율이 2.4%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향후 경기회복이 지연될 경우에는 크게 높아질 우려도 있다"고 예상했다.
금감원은 부실채 비율 3%를 넘는 은행은 발견되는 즉시 분기별로 정리실적을 점검하는 등 지도를 강화할 방침이다./정희윤 기자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