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총론
2.HTS 기능은 어디까지
3. 온라인마케팅 견인차, 수익률대회
4. 對고객 서비스 전략
5. 향후 전망
과거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은 이용자 편의성을 중심으로 발전해 왔다. 즉 지난 1997년 온라인주식거래가 허용되기 이전 PC통신 기반으로 계좌정보 확인 등의 부가서비스 수준을 시작으로 1999∼2000년을 전후해 국내 인터넷 붐을 타며 HTS가 일반 대중에 급속로도 보급되면서 속도와 안전성·기능 등 전반에 걸쳐 이용자를 위한 환경조성에 주력해 왔다.
이에 따라 HTS 이용자들은 수동적인 수준에 머물렀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이용자들이 HTS를 능동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체제로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 HTS 컨텐츠 경쟁 = 국내 온라인주식거래 시장은 지난 1997년 4월 PC통신 기반의 전용 에뮬레이터가 대거 출시되면서 첫발을 내디뎠다.
그 이전에는 대우·세종증권 등이 무선단말기를 이용해 주문을 냈던 방식과 PC통신을 통해 계좌정보 및 거래내역을 확인하는 수준이었다.
그러면서 1998년 대신증권이 ‘사이보스2000’이라는 이름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개발한 이후 1999년에 들어서면서 30여개의 증권사들이 인터넷 전용 에뮬레이터를 도입, 일대 혁명기를 이뤘다고 볼 수 있다. 즉 1999년 1월 온라인거래 비중이 2.5%에 머물렀던 것이 12월에는 20%를 넘어섰던 것.
이후 2000년 국내에 인터넷이 확산되면서 HTS는 단순주문 기능을 탈피, 시세정보 및 차트, 기술적 분석 등 다양한 부가정보를 제공하는 수준에 이르렀으며 2001년에는 시스템트레이딩이 붐을 이루기도 했다.
이와 함께 2003년부터는 선물·옵션부문의 전용버전이 활성화되는 한편 메신저 등 각종 컨텐츠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는 양상이다.
즉 각 증권사들이 HTS 새로운 버전개발에 착수하기 전에 개발단계부터 자문단을 구성, 이용자들의 구미에 맞는 맞춤형 컨텐츠 및 기능을 토대로 시스템을 개발하는 게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이에 따라 해당 증권사의 리서치 자료는 물론 종목분석, 조건검색 차트, 환율, 증권 관련뉴스 등 다양한 정보가 총망라돼 있다. 특히 HTS 내에 메신저 등 쌍방향 매체를 탑재, 추천 종목 및 매매타이밍·시스템 이용방법 등 이용자들의 궁금증을 실시간으로 해결해주는 시스템을 갖추기에 이르렀다.
◆ HTS의 미래 = 그러나 이처럼 각종 컨텐츠를 추가하고 속도 및 안정성 등 이용자 편의 중심으로 발전하다 보니 이용자들은 결국 수동적인 수준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때문에 이용자들은 모든 사람들에게 정보나 뉴스가 오픈되면서 주식거래에서 큰 실패를 초래하게 돼 흥미를 잃거나 증시를 떠나는 사례도 적지않다는 것. 최근 온라인거래 비중이 정체되는 원인도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이제는 이용자들이 능동적으로 주식거래에 나설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즉 오픈된 정보 중 자기만의 정보를 발굴, 전략을 짜고 시스템트레이딩을 할 수 있는 환경을 개발해야 한다는 얘기다.
사실 온라인거래 비중이 70%를 육박하던 2001년 무렵 시스템트레이딩이 붐을 일기는 했지만 국내기술이 미비돼 해외 시스템을 구입해 사용해야 하는 불편이 초래되면서 보편화에는 실패를 맛봤다.
그러나 이제는 HTS 내에 전략프로그램을 추가, 이용자들이 스스로 투자전략을 짤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트레이드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대신증권 문홍집 부사장은 “온라인거래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이제 정보독점 시대는 끝났기 때문에 시뮬레이션을 비롯, 전략작성, 시스템트레이딩 등 전략프로그램을 접목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며 “이것이 바로 ‘기술영업’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술영업이란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접목된 형태로 영업직원들이 이용자들에게 직접 전략을 세울 수 있는 프로그램 교육을 제공하는 체계를 말한다.
이를 위해 각 증권사는 영업직원들에게 Code 등 프로그램교육을 투자해야 하고 영업직원들은 이용자들의 오프라인 자문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문 부사장은 “이런 기술영업을 통해 이용자들이 자기만의 정보와 방식을 찾아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전략을 세울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줘야 할 것”이라며 “이렇게 한다면 이용자들은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며 증권사들로서는 더 이상의 수수료인하 경쟁을 탈피하고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어 증권사와 고객 모두 Win-Win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 해외 진출 전망 = 기술 수준이 세계 최고라 자부하고 있지만 국내 HTS의 해외시장 진출은 순탄치만은 않다.
그동안 해외진출 현황을 표면 두리정보통신이 지난 2002년 태국 ASL증권 온라인 트레이딩시스템을 구축한 것을 비롯, 한국증권전산의 중국 사우스차이나증권 HTS 개발, 미래로가는길의 일본 타이콤 증권사 및 대만 일성그룹 지주회사의 HTS 개발 등이 있다.
이와 함께 동남아를 제외하면 한국 시엔에이가 캐나다 마이다스 인터내셔널벤처와 미주지역 사이버트레이딩 시스템 개발을 위한 라이센스를 수출한 것이 전부인 셈.
이처럼 국내 HTS기술의 해외진출은 장기적인 계획 아래 이뤄진 게 아니라 기형적인 형태라는 단점을 안고 있는 게 사실이다.
HTS개발업계는 지난해 경쟁심화와 단가하락으로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증권사들이 증권시장 침체를 이유로 IT비용을 줄이기에 나선 것이 큰 이유다.
이에 따라 신규 시스템 및 업그레이드가 줄었을 뿐만 아니라 단가도 크게 하락했다. 실제 최고 20억원선에 이르던 HTS 수주단가가 9억원 정도로 떨어졌다.
올해 전망이 불투명한 것도 업계를 우울하게 하고 있다. 이에 따라 HTS개발업계는 해외시장 특히 동남아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런 일환으로 현재 대만의 KGI증권과 시노팩사로 전 업계가 매달리고 있다. 잘만하면 대만시장 진출을 시작으로 동남아 시장에 본격적으로 상륙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는 “대만측에서 국내 업체간의 경쟁을 부추겨 단가를 하락시킬 우려가 있고 심지어 소스코드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어 기술유출도 우려된다”고 말하고 있다.
때문에 이보다는 좀더 장기적인 안목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신증권 문홍집 부사장은 “우리나라 국민들은 새로운 기술에 대한 안목이 뛰어나기 때문에 IT부문에서의 기술발전 속도도 세계 수준급이라 할 만하다”며 “이런 국민성을 바탕으로 CMMI 같은 해외 기술표준에 대한 만반의 태세를 갖춰 동남아 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도 적극 공략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재호·한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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