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850선도 정복했다. 지난 주말 급등부담과 미국 증시 하락반전에 따른 부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상승세를 이어간 것.
이처럼 `외풍(外風)`이나 `기술적 부담`에도 흔들리지 않는 강한 모습을 보여준 지수가 850선에 안착할 수 있을까. 만약 850선 위에서 자리를 잡는다면 그 다음 목적지는 어디일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일단 850선 위를 본만큼 중기적 전망이 긍정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 주말 급등으로 부담이 있을만도 한데 이날까지 비교적 크게 오르며 850선 위로 올라섰다는 점은 `지수 1000포인트로 가기 위한 시발점`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신동성 한투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상승국면이 800선 전후에서 물량소화 과정을 거친 후 충분히 에너지를 축적한 상태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930선까지는 매물부담이 크지 않다"며 "기술적으로 지수는 20일 이평선의 지지를 받으며 짧은 조정 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서정광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수 850선 상향돌파를 계기로 중기적 지지선이 한단계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지선이 820~830선으로 올라갔으며 이달안에 870~890선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라며 "860~870선은 매물부담이 크지 않은 지수대"라고 강조했다. 외국인 수급이 뒷받침되고 있는데다 실적 기대감도 충만하기 때문에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들의 매매에 따라 시장이 좌지우지되고 있는만큼 예측에는 한계가 있지만 일단 840선을 넘어섰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예전 상승장에서 840선이 지지되면 이를 발판으로 1000포인트까지 올랐다"면서 `지수 840p`에 의미를 두고 "840선의 영향권을 완전히 벗어나는 수준으로 오를 경우 강한 시세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은 840선을 완전히 넘었다고 할 수는 없고 지수가 850~860포인트 위로 올라가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숨고르기 가능성`은 열어둘 필요가 있다. 지수 상승이 외국인 매수세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는데다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가 `서프라이즈`를 제공해주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근 외국인 매수세는 넘쳐나는 유동성(7일 현재 주간 기준으로 전체 주식형 뮤추얼 펀드는 38억달러 순유입)에 오는 15일로 예정된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14일(현지시각) 있을 인텔의 실적에 대한 기대감에 기반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주 중반 이후가 `분수령`이 될 전망. 중기적 추세전망은 좋지만 실적 기대감이 워낙 큰 터라 결과가 어떻게 나타나는지에 따라 단기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 애널리스트는 "최근 주가상승이 인텔,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 기대감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만큼 발표일 이후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면서 주초보다는 설연휴 이후로 주식매수를 미루고 또 한번의 저가 매수 기회를 기다릴 것을 권고했다. 1월말쯤 삼성카드 문제의 추이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장화탁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지수가 확실히 850선에 안착하는 지는 지켜봐야 한다"면서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이지만 단기적으로 급등부담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주 후반으로 예정된 인텔과 삼성전자 실적발표 추이를 지켜보면서 850선 근방에서는 이익실현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외국인들은 금융업종을 쓸어담았다. 전기전자를 가장 많이(1414억원) 순매수하기는 했지만 그동안 소극적 매수세만을 유입시키던 금융주를 1265억원어치나 사들였다. LG카드 구제방안이 최종합의에 도달하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크레딧스위스퍼스트보스턴(CSFB)증권은 카드 구제방안 최종결정으로 불확실성이 상당부분 축소됐다며 은행주에 대한 `시장수익률상회`의견을 유지했다. 가장 선호하는 종목으로는 국민은행, 신한지주, 한미은행을 꼽았다.
신 애널리스트는 "LG카드 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감에 따라 그동안 주가압박이 심했던 은행주 및 증권주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면서 "특히 증권주의 경우 올해 금융산업 구조조정의 중심에 있고 업종 가운데 가격메리트가 가장 크다는 점에서 중기적인 매수관점을 유지해도 무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 애널리스트는 "향후 실적이라는 모멘텀이 부각될 수 있기 때문에 조정시 실적우량주 및 옐로칩으로 눈을 돌리는게 바람직하다"면서 "연기금을 비롯한 일부 기관들의 매수세가 옐로칩을 중심으로 유입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블루칩에만 관심가질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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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