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증권거래소 주도로 증권, 투신사 및 벤더들이 참여하는 한국FIX위원회를 구성, ‘FIX 프로토콜 표준화’를 위한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FIX위원회는 기관투자가간 상호호환문제를 우려하고 있다.
이는 FIX를 도입하면서 기관마다 자사의 특수성에 맞게 수정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FIX의 궁극적인 목적인 기관간 자유로운 스트리밍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
또 FIX가 국내에 도입되면서 국내 풍토에 적합하게 변화, 외국인 투자가 입장에서는 이용상 낯설다는 점도 문제다.
거래소는 이러한 불편을 해결하고자 지난해 12월 협의를 갖는 등 총 3차례에 걸쳐 입장을 조율해 왔다.
삼성, 대우, 현대증권 등 FIX도입을 완료한 증권사는 거래소의 주문매매업무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어 외국인의 요구에 맞춰줄 수 만은 없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FIX를 국내기준보다 글로벌한 기준에만 맞추려 한다면 국내 기관투자가에게 불리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증권거래소의 관계자는 “업체간 입장차는 있지만 올해안에 표준에 관한 초안을 만드는 데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이 쉽게 글로벌한 기준으로 FIX를 맞추기는 힘들다”며 “국내기관간과 외국인 투자가와 사이에 경미한 차이를 두고 운영하는 방법으로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데이터로드, 넥스트웨어 등 전문업체들은 FIX 표준화에 대해 조심스런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번 표준화 논의가 국가적인 차원에서 이뤄져야지 개별 기업의 이익에 의해 좌지우지 돼서는 안된다는 것.
한편 FIX(Financial Information eXchange)는 증권회사, 투자기관 및 거래소간에 다양한 거래정보를 전자적으로 교환할 수 있도록 설계된 국제 표준프로토콜을 말한다.
지난해 FIX도입이 활발하게 이뤄져 20여개 금융기관이 도입해 현재 10여개사가 사용하고 있다.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