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캐피탈업계에 따르면 연합, 대우캐피탈이 흑자를 낸 가운데 대형 캐피탈사들은 연말 결산 결과(추정) 적자폭이 오히려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03년 3분기 154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현대캐피탈은 지난한해 총 1200억원대의 적자를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분기보다 적자 폭이 줄어든 것은 4분기에 대거 흑자로 전환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은 할부금융사들 중 가장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이는 지난해 대출전용카드 등의 발급을 통해 개인신용대출에 주력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올 2월1일 자로 삼성카드와 합병하게 되는 삼성캐피탈도 무려 1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캐피탈은 지난 3분기 844억원의 적자를 기록, 지난 한해동안 적자 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롯데캐피탈은 특히 1000억원 이상의 적자를 볼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지난 3분기보다 적자규모가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롯데캐피탈 관계자는 “03년 적자규모가 커진 것은 자체적인 부실 발생보다는 롯데카드의 평가손실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롯데캐피탈은 지난 3분기 527억원의 적자를 봤다.
대형 캐피탈 업체들과 달리 중소형 캐피탈 업체들은 지난 3분기에 이어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3분기 302억원의 흑자를 냈던 대우캐피탈은 03년 600억원 이상의 흑자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우캐피탈이 흑자를 낼 수 있었던 것은 대형 캐피탈업체들과 달리 일반 대출을 거의 하지 않았기 때문.
이를 기반으로 04년엔 프로젝트 파이낸싱 도입을 준비중에 있으며 향후 모기지론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모기지론을 도입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대우캐피탈이 흑자를 낸 것과 관련 업계 관계자는 “3분기 채무면제이익 5448억원이 포함됐으며 대손충당금 350억원의 환입, ABS 등 금융채권 처분으로 인한 이익 243억원, 채무면제이익 70억원이 포함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연합캐피탈도 03년 7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캐피탈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할부금융사가 02년 동기에 비해 큰폭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이는 가계 신용이 호전될때까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향후 리스크관리를 통한 경영정상화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캐피탈사 2003년도 실적>
(단위 : 억원)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