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은행 임직원들은 최근 10여 곳의 사회복지시설과 소녀가장, 어려운 형편에 처한 용역경비원 등을 일일이 찾아가 모두 합해 2481만여원을 전해줬다.
이 돈은 지난 8일부터 16일까지 계속했던 ‘산은, 사랑나누기 모금’으로 임직원들이 한푼 두푼씩 낸 것이어서 더욱 값지다.
전달한 곳을 살펴 보면 시그네틱스 노조원 시위 때 다친 용역경비도 있고 본점 자원봉사단이 꾸준히 봉사활동을 폈던 곳이나 각 지점에서 봉사활동하는 곳이 포함됐다.
그리고 게 중에는 산은사람이면 다 아는 이른바 ‘남양아줌마’ 이름도 올랐다.
산은 한 직원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요구르트 등의 유제품을 배달해 줘 산은 임직원들의 건강에 도움을 주던 고 이영자씨”라고 설명했다. 이씨는 지난 2일, 출근길에 사고로 숨졌다. 유가족은 외아들뿐인 딱한 처지였다고 한다.
이 소식은 은행직원 전용 전자게시판을 통해 삽시간에 알려졌고 직원들의 애도글이 줄을 이었으며 금새 정성을 모아 도움을 주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이처럼 남을 위해 정성을 나누기는 유지창 총재도 한 몫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총재는 추위가 닥치기도 전에 은행 건물 밖에서 고생하는 청원경찰들을 위해 방한복을 구입해 전달해 감동을 줬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총재는 또 “온 임직원이 혼연일체가 되어 노력한 결과 불가능하게만 보였던 흑자를 마침내 일궈냈다”며 “(이런 결과는) 알뜰하고 행복하게 가정을 꾸려 오신 가족여러분들의 정성 덕분”이라는 글귀를 담은 편지를 직원들의 집으로 보내 가족들로부터도 환영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 일부직원은 또, 지난 성탄절에도 복지시설을 찾아 봉사활동을 했지만 참여했던 직원들은 “알리려고 한 일 아니다”며 한사코 겸손해 했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