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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카드·증권 인수할 은행 내년에 드러날까

정희윤 기자

simmoo@

기사입력 : 2003-12-20 20:23

실사결과 나온 뒤 하나 “불참” 선언 등 다시 미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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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토과제 많고 자금조달 시간 등 따지느라 눈치만”



LG카드와 LG투자증권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는커녕 유력하게 꼽혔던 은행들도 발을 빼면서 인수주체 결정시기가 해를 넘길 것이란 전망이 대두했다.

시중은행 가운데서 주도적으로 나서는 은행이 없을 경우 일단 산업은행이 주도하고 농협 등이 뒷받침하는 컨소시엄에 파킹됐다가 상황이 좋아졌을 때 다시 매물로 나올 가능성마저 짙어졌다.



■ 문제 심각복잡 연말까지 가닥 잡기엔 무리

21일 채권단 한 관계자는 “삼정회계법인 실사결과가 예상보다 나쁜 것은 아니라지만 그렇다고 돈이 적게 드는 것도 아니라는 점 때문에 채권 은행들 중 그 누구도 선뜻 나서지 못하는 것”이라며 “혼자 거머쥐는 일은 꿈도 못꿀 일이고 다른 누군가와 손잡자면 분담 비율과 경영권 행사 방안 등 이것 저것 검토할 것들도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채권단 전체적으로도 뚜렷한 인수주체가 없다면 채무탕감을 해줘야 하는지, 탕감하면 감자는 어떻게 할 건지를 면밀히 검토해봐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채권단 관계자는 특히 “(인수를 고려한다면) 한 두 푼 들어갈 일도 아닌지라 자금조달 스케줄까지 고려하자면 올해 안에 결말을 보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8일 공개된 삼정회계법인 실사결과 10월말 현재 LG카드 자본잠식 규모가 3조2402억원에 이르러 문제해결 진로에 암운을 드리웠다.

오는 26일 증자예정 규모 1998억원과 1월말 채권은행 출자전환 규모 1조원에 인수후보자 최저 입찰금액 1조원을 합해본댔자 10월말 잠식액 가운데 1조404억원을 해결할 수 없다.

거기다 삼정회계법인은 실사조정금액, 즉 추가 충당금 설정금액으로 4조2264억원을 제시했다. △B/S 상품자산에 대한 대손충당금 추가설정 2조1750억원 △ABS 후순위채권 감액 및 자산직매각 평가손실 1조8540억원 △유가증권 평가감액 및 포인트 충당금 추가설정 1974억원 등이다.

하나은행이 19일 “현재 조건으로는 입찰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도 표면상으론 이처럼 인수권을 따내는 데만 2조원 이상의 ‘생돈’이 들고 추가 충당금 부담에다 유동성 부족분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 인수전 주도할 주체 실종 속 ‘산은·농협 컨소시엄 파킹설’ 위력

이에 인수주체를 둘러싼 예상도 ‘산업은행 파킹 유력설’과 우리은행 적격설로 방향이 틀어졌다.

류지창 산은 총재가 18일 기자간담회에서 ‘최후의 보루’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힌 데서 산은이 일단 거둬들였다가(파킹) 나중에 파는 흐름도가 부각된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이 파킹 과정에는 산은 혼자 뛰어들지 않고 농협도 동참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금융계 한 관계자는 “농협의 자산운용 규모는 90조~100조원에 이르기 때문에 자금 여력이 충분하고 예전에 증권사 설립도 추진한 전력이 있어 주목받고 있으며 농협 내에서 관심을 갖고 있다는 이야기도 일부 떠돌고 있다”고 말했다.



■ 입찰까지 열흘도 안 남아

다만 농협 단독 참여는 어려울 전망이다. 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농협 본연의 역할이 막중하다는 점과 LG카드 형편을 봤을 때 돈이 더 들 수 있다는 점에서 농협 단독 인수는 절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못박았다.

하나은행이 ‘출전 대기실’에서 빠진 뒤 유력하게 거론된 우리은행도 사정이 간단치 않다.

우리금융 한 관계자는 “기회는 좋지만 돈을 도대체 얼마 준비해야 하는지 버겁지 않게 감내할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검토 중”이라면서도 “시쳇말로 ‘내 꺼니까 손 딱떼’라고 선언할 입장이 안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우리, 하나 등 그 어느 채권은행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것은 다른 채권금융기관의 부채 일부 탕감 효과를 끌어내기 위한 연막전술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지난 2조원 추가지원 때 빠졌던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이왕 골치 아프고 시간이 드는 김에 최대한 유리한 상황을 이끌려는 수단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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