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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보상배율 1미만 중소기업 38.6%

정희윤 기자

simmoo@

기사입력 : 2003-12-13 21:34

“기업들 경쟁력강화 없이 저금리 혜택에 의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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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엔 경기가 호전돼 투자가 늘어날 것이고 대출수요도 늘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지만 제조업체들의 경쟁력이 외환위기 전보다 나아진 게 없다는 지적이 나와 주목된다.

은행 기업대출 담당 임원과 직원들의 고민에 맞닿는 분석이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14일 ‘우리나라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수익구조 변화’란 자료를 통해 외환위기 이후 기업들의 수익성이 개선됐지만 저금리 및 환율하락에 힘입은 부분을 빼면 자체경쟁력 제고에 따른 효과는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 금리하락 등으로 순금융비용부담률(순금융비용/매출액)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대기업은 0.7%포인트, 중소기업은 0.2%포인트 낮아졌다고 밝혔다. 〈표1 참조〉

이어 한은은 이같은 저금리의 혜택에도 불구하고 순외환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매출액 대비 각각 1.1%와 0.1% 감소하면서 영업외 수지가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한은은 영업해서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를 갚을 수 있는 능력을 재는 ‘이자보상비율’ 악화도 우려했다.

올해 상반기중 상장 대기업 제조업체 이자보상비율은 476.2%로 전년 같은 기간의 359.7%보다 116.5%포인트 상승한 반면 중소기업은 251.1%로 전년 같은 기간 300.8%보다 49.7% 하락했다고 밝혔다. 〈표 2 참조〉

한은은 특히 이자보상비율 100%를 밑돌아 영업이익이 금융비용에도 못 미치는 업체의 비중이 대기업은 조사대상 업체 가운데 21.4%였으나 중소기업은 38. 6%에 이른다고 지목했다.

나아가 한은이 제조업체들에게 외환위기 직전인 97년 수준의 금리 및 환율을 적용한다고 가정한 분석결과, 올해 상반기 기업들이 거둔 매출영업이익률과 매출액 경상이익률은 대폭 깎여 나가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기업의 경우 상반기 매출액영업이익률이 7.5%였지만 97년 수준의 금리와 환율이었다면 1.1%에 그칠 것으로 판단됐고 중소기업은 5.3%에서 3.9%로 나빠지는 것으로 나왔다. 매출액경상이익률은 더욱 심해서 대기업이 5.4%였던 것이 아예 -1.0%로 나빠지고 중소기업은 3.4%에서 0.7%로 번 것도 없는 장사를 할 뻔 했다는 것이다.

은행들이 대기업 대출을 줄이거나 현상유지 하는 대신 중소기업 대출을 늘렸고 한은 조사 대상 기업이 상대적으로 여건이 좋은 중소기업들이라는 점에서 향후 대출 부실화 가능성을 읽게 하는 대목이다.

한은 관계자는 “상장 중소제조업체 가운데 이자바상비율 100% 미만 업체가 38.6%나 되는 점과 우리 기업들이 저금리 및 환율하락 효과는 많이 누렸지만 기업자체경쟁력 제고가 작았다는 것은 기업의 수익기반이 여전히 취약하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표1> 제조업체 매출액대비 영업외수지 추이
                                                                               (매출액대비, %)
주 : 1) 순금융비용=이자수익-이자비용
     2) 순외환손익=외환차익(외화환산이익 포함) - 외환차손(외화환산손실 포함)

<표2> 이자보상비율추이
                                                                             (단위 : %)

<표3> 상장제조업체1) 이자보상비율 구간별 업체수 비중 2)
                                                                               (구성비, %)
주: 1) 상장, 코스닥, 금감위등록법인 포함
    2) 금융비용이 0인 기업 제외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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