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업계가 때아닌 금리차별화 논쟁에 휘말리면서 심각한 내홍에 빠졌다.
서울소재 저축은행들이 자금수급 조절을 위해 예금금리를 인하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방소재 한 저축은행이 제도권 금융기관 가운데 최고 금리를 제시하면서 이 논쟁에 불을 당겼다.
10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충청남도 조치원 소재 한주저축은행은 창립 32주년을 기념한 고객 사은행사로 최고 연 7.01%의 이자를 보장하는 신상품인 `명품(名品)’ 정기예금을 오는 15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한시적으로 판매한다고 밝혔다.
은행 등이 연말 특판에 맞춰 예금금리를 올리고 있다고 하지만 대부분의 저축은행업계가 금리를 내리고 있는 상황에서 예금금리를 인상한 것이어서 그 배경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와 관련 서울소재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특판상품 이라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7%대 고금리 상품을 출시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된다”면서 “결국 유동성부문에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이 저축은행의 7%대 고금리상품 출시는 결국 저축은행업계의 금리차별화 현상을 가속화시켰다.
실제로 12월 들어 서울소재 주요 저축은행들은 예금금리를 평균0.3%포인트 하향 조정하면서 지역별 금리차이가 최고 2%포인트까지 벌어졌다.
특히 예금금리 양극화 현상은 금리차별화 논쟁으로 이어지면서 업계간 내홍도 심각하다.
서울소재 한 저축은행 사장은 이와 관련 “한주저축은행이 고금리 예금상품을 출시하면서 일부 고객들의 이탈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면서 “일부 저축은행의 경우 고객을 빼가지 않기 위해 유동성문제 등과 같은 역정보를 흘리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주저축은행의 경우 지난 회계연도(2002.7~2003.6)에 4억원의 당기손실을 기록했고 자본금(112억원) 상당부분(93억원)은 경영부실로 인해 잠식된 것으로 조사돼 고객들의 유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