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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BC·우리금융 느슨한 협력부터

정희윤 기자

simmoo@

기사입력 : 2003-11-22 22:02

스미스 행장 내정자 방문 뒤 인수추진 관심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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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회장 등 정부 교감 속 국내매각 강조했을 것”



HSBC의 우리금융 인수추진에 대한 관심이 증폭된 가운데 당장 인수할 가능성보다는 꾸준한 관계설정에 무게를 둘 것이라는 전망이 형성됐다.

HSBC측이 시선을 다시 모은 것은 지난 20일 오후 마이클 스미스 HSBC은행장 내정자가 우리은행 이덕훈 행장과 우리금융지주의 전광우 부회장을 잇달아 만났기 때문이다.

HSBC은행은 세계 2위은행으로 호주와 캐나다에도 지점을 거느렸고 최근 터키에서 테러 공격을 받기도 했던 글로벌 플레이어다. 12월 취임 예정인 스미스 내정자가 미리 파악하고 전략구상에 신경 써야할 시장이 여러 대륙에 걸쳐있는데 이틀 일정으로 방한한 상태에서 우리금융 관계자를 만나는데 시간을 많이 할애했다면 쉽게 볼 일이 아니라는 인상을 준 것이다.

그러나 우리금융 및 금융권 일각에선 당장 인수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만만치 않다. 일단 우리금융측은 국내 매각을 희망하고 있다. 윤병철 회장이 최근 한 신문사와 인터뷰에서 밝힌 것이나 스미스 내정자와 만난 직후 전광우 부회장이 꺼낸 이야기에 잘 드러난다.

윤회장은 “국내자본이 컨소시엄을 이뤄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하기 원한다”고 밝혔다.

전광우 부회장 역시 무게는 국내자본 참여 가능성을 열자는 이야기였다.

특히 그는 “우리금융의 원활한 민영화를 위해서는 산업자본의 은행지분 참여가 지금보다 좀 더 유연화될 필요가 있다”고 한발 더 나갔다. 스미스 내정자는 ‘상호간 업무협조, 전략적 제휴 등 다양한 협조 가능성을 만들었다’는 전 부회장의 설명이 전부라는게 우리금융측의 공식 입장이다.

HSBC로서도 현재의 관심이 오직 지분인수를 향한 것이 아니라 한국 금융시장에 매력을 느끼고 어떤 식으로든 돈벌어 갈 궁리를 하는 수준에서 타진하는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과 금융권 일각에선 HSBC와 손잡고 일할 거리가 있다는 것이고 우리금융 고위 인사들이 정부와의 교감속에 토종은행의 맥을 잇기 위한 정지작업을 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형성됐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우리금융 민영화가 국제 입찰에 초점이 맞춰진 상태에서 국내자본 참여를 원한다는 의사표시를 했다는 것에 중요한 뜻이 담겨 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다른 은행 한 관계자는 “전부회장이 한 두 달 전 정부 고위관계자로부터 HSBC가 지분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는데 관심이 있다는 것과 인수 의향을 밝히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 실제 사기를 원한다면 공식 요청해서 협상을 시작해야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정부 한 관계자도 “지금까지 외국 은행이 국내은행 인수에 행동으로 나선 곳은 한미은행과 제일은행이지 우리금융은 기 발표된 계획대로 민영화할 방침”이라고 재확인했다.

물론 HSBC의 한국시장 공략이 무르익을대로 익으면 그것이 우리금융이나 다른 시중은행 인수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금융계 한 관계자는 “HSBC은행을 이끌 CEO가 정말 한국 금융시장을 높게 평가했다면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고 그 수순은 국내은행 인수로 이어질 개연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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