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가계대출을 늘린 것에 대해서도 위험분산 필요성이 제기됐고 신용평가시스템을 더욱 정교하게 개선하고 신용리스크 측정모형도 제고하는 일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은 최근 ‘금융위기 이후 일반은행 영업수익성의 국제 비교’라는 보고서를 통해 “국내 일반은행의 지난해 총자산대비 비이자이익 비중은 1.0% 수준으로 독일 1.1%와 비슷했으나 미국의 2.6%와 영국의 1.4%보다 뒤진다”고 밝혔다.
특히 이런 상황은 금융위기 전인 지난 96년 1.6%보다 낮을 뿐 아니라 2001년의 1.3%보다도 추가로 악화된 것이다.
총자산대비 이자이익률이 위기 전인 97년 2.1%에서 98년 1.7%로 나빠졌다가 2000년 1.9%, 2001년 2.0%, 2002년 2.2%로 개선된 것과도 어울리지 않았다.
그나마 은행의 수익성은 선진국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내 은행의 총자산이익률(ROA)은 0.6%로 미국(1.3%)보다는 낮지만, 영국(0.8%)과 비슷한 수준이며 0.2%인 독일과 -0.6%인 일본보다는 나았다.
은행 수지개선과 관련해 한은은 구조조정이 한창이던 98~20 00년엔 대손충당금을 총영업이익보다 2.4배 많게 쌓았으나 2001, 2002년 총영업이익의 절반 정도만 쌓게됐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한은 관계자는 “업무 다각화와 수수료 현실화 등을 통해 수수료와 같은 비이자부문 수익원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적정 예대마진을 확보해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확보하기 위해 공공기관, 기업 등의 결제계좌 유치 등 저원가성 자금조달 기반 확충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한은은 가계 빚 가운데 은행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어서는 등 선진국에 비해 지나치다며 위험 분산이 필요성을 제기했다.
한은은 “지난 97년 26.3%에 불과하던 가계신용 중 은행대출 비중이 올 6월에는 53.9%까지 상승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와 달리 미국은 33.2% 수준이며, 일본은 지난 2001년 31.4%에 그쳤다.
아울러 “국제결제은행(BIS)가 추진중인 신바젤협약이 개별은행 리스크관리 수준에 따라 자기자본 적립 차등화를 주 내용으로 하고 있는 만큼 그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선진국 수준의 정교한 신용평가시스템을 갖추고 신용리스크 측정모형도 제고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표1> 국내 일반은행 부문별 수익현황
(단위 : 억원, %)
주 : 1) 대출채권매각손익 포함. 자료 : 금융감독원, 은행경영통계, 각호
<표2> 국내 일반은행 대손충당금적립 추이
(단위 : 억원, %)
주:1) 총자산(평잔) 대비 2) 충당금 감안전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