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란이후 가계대출 리스크관리가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은에 따르면 부동산대출 위주 가계여신 급증에도 불구, 리스크관리는 여전히 선진국보다 떨어져 부동산버블 붕괴에 따른 위기가 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 무수익여신대비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이 불충분한데도 자산운용이 부동산담보대출 중심으로 치우쳐 리스크관리 필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은은 최근 ‘금융위기 이후 일반은행 자산운용의 국제비교’를 통해 외환위기전 그나마 다양화됐던 은행들의 자산구성이 일률적으로 됐다는데 우려를 표명했다.
아울러 SK글로벌사태와 가계대출부문 집중화경향이 경기회복 지연과 결합돼 결국 기업과 가계부문 모두 잠재부실 요인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이를 반증하듯 지난 97년말 총자산의 36.4%에 불과하던 은행권 원화대출 운용 비중은 작년말 기준 57.8%로 급증한 것으로 파악된다. 더욱이 사실상 가계대출이 여신증가를 주도, 전체 원화대출 가운데 가계대출 비중이 11.8%에서 29.7%로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지난 2000년 이후 은행권은 운용마진이 컸던 신용카드 업무를 앞 다퉈 확대해 일반은행 신용카드채권 운용비중 역시 2.2%에서 3.1%로 늘었다.
한은은 특히 은행권 부실여신비율과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이 높아진 것은 긍정적이지만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 비해서는 여전히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한은에 따르면 작년말 은행들의 부실여신비율은 2.43%로 일본 8.4%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을 보였지만 미국 1.46%에 대해서는 0.97%P나 높았다.
이와 관련 미국의 JP모건과 BOA는 물론 영국의 로이드를 비롯한 선진국 주요금융기관들은 공히 부실여신비율을 1%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현재 은행권의 무수익여신대비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은 103.7%를 나타내 미국의 127.2%수준에 못 미치는 상황이다.
한은에 따르면 JP모건은 현재 181.3%, BOA의 경우는 152.6%, 로이드는 120.1%에 이르며 UBS 역시 138.3%의 비율로 충당금을 적립하고 있다.
송현섭 기자 21cshs@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