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국개발연구원(KDI) 주최로 열린 ‘동북아시아에서의 기업구조조정에 대한 계량적 성과 평가’ 국제회의에서 KDI 강동수 연구위원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기업을 분석한 결과 본래 재무구조가 좋았던 기업이 회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강 위원은 이어 인력구조조정, 경영진교체 등의 지배구조개선 노력 및 경비절감 등의 자구 노력은 구조조정 성패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상위 5개 채권자의 채권비율이 높을수록, 10%이상 채권자의 수가 많을수록 워크아웃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채무재조정시 전환사채로의 전환보다 채권단의 주식출자 전환이 기업회생에 유효한 것으로 분석했다.
오히려 채권단이 전환사채로 전환하는 경우 상황을 악화시킨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강 위원은 워크아웃 신청 당시 재무구조가 나쁘지 않았던 기업이 구조조정을 통해 채무변제능력이나 이자보상배율 등 모든 면에서 개선됐다고 말했다.
강동수 연구위원은 부실기업을 살리려는 제도적인 뒷받침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까지 사례를 연구해본 결과 도산 및 워크아웃 기업 등 부실 기업을 살리려면 제도적으로 정상 기업과 구분해 정리해고 절차를 간소화하고 단체협약에 일시적 유예기간을 두는 등의 조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