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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銀 갈등 장기화 우려

송현섭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3-11-08 21:41

론스타 인수 프로그램 매끄럽지 않아
경영진 사퇴 후 후임행장 하마평 분분

이강원 전 은행장 사퇴로 촉발된 외환은행 갈등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9일 외환은행 문제는 차기행장 선임문제로 그치지 않고 집행임원의 일괄사퇴로 번졌다. 이젠 노조와 론스타간 충돌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나마 론스타와 접촉하고 있는 이달용 직무대행의 사퇴전망까지 흘러나오는 가운데 향후 외환은행 경영정상화에 대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 금주초 정상화프로그램 윤곽

특히 론스타가 반발을 조기에 진정시키고 경영을 안정화시킬 수 있는지는 금주초로 예정된 집행임원 선임에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계에서는 론스타의 행보와 관련해 3가지 시나리오가 설왕설래 중이다.

우선 외국인행장을 선임하고 외부 전문가들이 주축이 된 새 집행임원진을 구성해 행내 정지작업과 경영현지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것이다.

이는 외부영입으로 구성된 경영진이 노조를 비롯한 행내 반발에 직면해 불협화음을 무마시키기 어려운 만큼 실현가능성이 없다는 비판이 제기될 수 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보면 외환은행에서 대주주 론스타의 의지를 관철시키기에 가장 효율적인 시스템이기 때문에 전혀 무시할 만한 프로그램은 아니다.

또한 일단 내국인 행장을 선임한 이후 기존 집행임원 일부를 재신임을 통해 기용, 조직정비와 경영안정화를 도모한다는 절충적 계획도 고려해볼 수 있다.

일단 가시화된 경영공백을 해소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방안이지만 경영진이 원활한 구조조정을 추진하기 쉽지 않아 론스타가 원치 않는다는 문제가 있다.

다음으로 거론되는 경영정상화 방향은 현 이달용 직대체제를 통해 일정부분 내부조직을 정비한 다음 수순으로 1~2개월 이후 후임행장을 선임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 시중은행 관계자는 “론스타가 우선 현 경영체제를 유지하는 방향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가장 불확실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 후임행장 우병익·이종구씨 등 거론

또한 후임행장 선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거론되는 후보는 대략 4명 정도. 우병익 KDB론스타 대표와 이종구 금감원 감사, 정기홍 전 금감원 부원장과 박철 한은 고문 등이 그들이다.

은행권에 따르면 현재 이들중 금융권 경험과 함께 구조조정 추진력을 갖추고 론스타측의 경영문화에 익숙한 인사가 기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이강원 전 행장이 퇴임식에서 GE의 잭 웰치의 경우를 들면서 후임으로 40대 파격인사가 기용될 여운을 남겨 의외의 인물이 발탁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우선 우병익 KDB론스타 대표의 경우 부실기업 구조조정에서 상당한 성과를 올려 론스타 내에서의 신임이 두터운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경북 영풍출신으로 고려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행시 22회로 재경부 은행제도과장 재직시 영입돼 탁월한 실력을 발휘해오고 있다.

비록 론스타의 신망은 있지만 현재까지 외환은행 경영인수 프로그램과 관련해서 전혀 관여하고 있지 않아 확정적으로는 후임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

이종구 금감원 감사의 경우 재경부와 금감위 등 요직을 두루 거쳤는데 론스타측에서는 무엇보다 조직장악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이 감사는 경기고와 서울대 상대를 졸업, 행시 17회로 재경부 금융정책국장과 금감위 상임위원 등을 역임한 바 있다.

정기홍 전 부원장은 경험이 많고 금융당국과 의견조율에 유리하지만 ‘국내 정통파’라 론스타와 코드가 맞지 않을 수 있다.

한편 박철 한은 고문은 진주고와 서울대 상대를 나와 한국은행에 입행, 부총재까지 올랐던 인물로 정부나 금융계에서 모두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 집행임원 외부인사 영입전망

한편 일괄사표 제출 후 금주초로 예정된 집행임원 후속인사에는 기존보다 임원진이 2명 정도 늘고 외부 인사도 영입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 이달용 직무대행은 최근 “집행임원들의 사표가 아직 수리되지 않았으며 조만간 후속 조치를 밟겠다”고 말해 후속인사 가능성을 시사했다.

따라서 후임인사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지만 영업부문의 계속성 유지차원에서 여신 및 소매금융 담당 임원은 내부발탁이 유력한 상황이다.

반면 인사와 총무를 비롯해 향후 구조조정을 전담하게 될 지원부문 담당 임원은 외부 영입이 이뤄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한편 론스타는 현재 기존 집행임원들과 후보들을 대상으로 평가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사표를 낸 임원들 가운데 1~2명은 재신임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독일인 부행장 2명도 이미 퇴진한 상태라 집행임원 수는 적어도 2명 정도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중론이다. 금융권 관계자에 따르면 임원의 기능분화 등 전반적인 논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행내외 임원후보에 대한 평가작업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또한 행장선임에 대해서는 아직 일정조차 잡혀 있지 않지만 집행임원의 경우는 론스타측에서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는 만큼 외국인 기용 가능성도 높다.

아울러 예전처럼 행장이 제왕적인 CEO로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기능적인 역할만 담당하므로 행장 선임전에 임원진을 구성해도 물의는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송현섭 기자 21cshs@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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