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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미래에셋증권 회장

관리자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3-11-05 21:08

“대형화보다 전문화가 시급하다”

SK투신 인수 마무리 후 투신운용사 하나 더 인수 추진

한눈 안팔고 자산관리 전문투자그룹 정착에 전념할 터


최근 미래에셋증권의 행보가 증권가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SK투신운용 인수문제를 비롯, 홍콩 내 자산운용사 설립을 추진하는 한편 지난 9월 온라인거래 중 HTS 부문의 점유율이 9.7%에 달하며 업계 1위에 올라서는 등 무서운 질주를 거듭하고 있기 때문.

이에 본지는 지난 3일 박현주닫기박현주기사 모아보기 미래에셋증권 회장을 만나 현재 주식시장 현황을 비롯, 증권·투신권 구조조정 등 증권가 현안에 대해 들어보았다.



■ 최근 수수료 경쟁에 대한 견해는

최근 증권업계에 수수료 경쟁이 화두를 이루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 증권사들은 고객들에게 질 좋은 서비스를 제대로 제공하지는 못하면서 수수료를 높게 받아온 게 사실이다. 그래서 수수료는 다소 저렴하게 조종돼야 한다는 데는 동의한다. 그러나 수수료 경쟁은 업계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소모적인 경쟁일 뿐이다. 때문에 미래에셋은 수수료 경쟁에는 결코 편승할 의사가 없다. 이보다는 질 좋은 서비스와 함께 자산관리 및 높은 수익률로 고객들에게 보답하는 데 전념할 생각이다.

■ 현재 국내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가 감소하는 원인을 어떻게 분석하고 있으며 증시 활성화를 위한 대안이 있다면

경기침체가 심화되는 데다 신용불량자가 대량으로 양산되며 개인들의 잉여자금이 실제로 많이 줄어 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이 감소한 게 한 원인이다. 또 주식시장에 대한 신뢰가 크게 떨어졌을 뿐만 아니라 저금리 기조와 맞물려 부동산시장 과열로 인해 보다 높은 수익률을 찾아 부동산으로 자금이 몰렸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고객들의 신뢰회복이 가장 큰 관건이다. 국내 기업들은 IMF 이후 수익기반이 크게 개선된 게 사실이다. 그러므로 주식시장에 대한 신뢰를 갖고 장기적인 투자문화를 이끌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국내 우량주만을 선별, 다우존스 같은 주가지수를 새로이 구성, 주식시장이 투자개념만이 아니라 저축개념도 될 수 있다는 풍토를 조성해줘야 할 것이다.

■ 제2의 박현주 펀드를 ‘Boom Up’시킬 계획은 있는지

뮤추얼펀드 및 수익증권을 벗어나 다양한 사모펀드를 선보일 계획을 세우고 있다. 국내 산업부문은 세계로 뻗어나가는 반면 금융부문에서는 해외로 뻗어나가기는커녕 칼라일 및 론스타펀드 등이 국내시장에 들어와 수익을 많이 남기는 게 너무나 안타깝다. 그래서 향후 프라이빗 에퀴티 펀드(Private Equity Fund) 등 다양한 투자를 할 수 있는 상품을 만들어 외국사와 경쟁할 생각이다.

■ 국내은행의 외국펀드 매각에 이어 국내 투신의 외국펀드 매각이 가시화되고 있는 데 이에 대한 견해는

외국인들에게 농락당하면서 정부가 자본정책을 쓸 수 없게 될 위험에 빠질 수도 있을 것이다. 해외자본의 국내유입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해외자본이 국내에 들어와야만 국내 금융계가 발전한다는 데는 동의할 수 없다. 그러므로 한투·대투 등 투신권 처리문제에 있어서는 국내운용사와의 균형을 이룰수 있도록 정책 당국에서 책임감을 가지고 국내 금융산업 발전을 위한 최선의 길을 선택하길 바란다.

■ 최근 논의되고 있는 증권, 투신업계 구조조정의 바람직한 방향은

규모의 경제를 위해서는 대형화가 필수조건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대형화가 목적이 돼서는 안된다. 모든 산업이 전문화를 추구하듯이 금융산업도 현재 진행되는 집중화보다는 전문화가 선행돼야 한다. 그동안 금융분야에서는 전문화가 되지 못해 치렀던 비용이 상당했던 게 사실이다. 때문에 전문화가 먼저 실현돼야 하고 이를 기반으로 M&A 등을 통한 대형화가 됐을 때 진정한 규모의 경제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 SK투신 인수경과를 밝힌다면

SK투신은 투명한 회사(Clean Company)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인수를 결정했다. 자본금 300억원의 55% 지분을 인수하게 될 것이며 다음주께 계약이 완료될 것이다. 자산규모가 8조 3000억원 수준이 되면 기존 운용사와 SK투신 등 각기 차별화된 운용사로 전문화해 고객에게 좋은 수익률로 보답하겠다.

■ 20조원 규모의 자산운용그룹으로 전환하기 위한 국내외 투신의 추가인수 계획은, 또 은행 등 다른 금융권으로의 진출계획이 있다면

뮤추얼펀드를 운용하는 미래에셋 자산운용과 채권형펀드에 우위에 있는 미래에셋 투신운용은 현재의 영업분야에서 특화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또 이번 인수할 SK투신은 국내 자산운용 부문에서 가장 취약한 사모펀드 분야를 중심으로 성장시킬 방침이다. 이와 함께 이 계획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섰을 때 투신운용사 하나를 더 인수해 자산운용 전문그룹으로 성장시키는 게 목표다. 반면 은행 등 다른 금융권으로의 진출계획은 전혀 없다.

■ 아시아 최고의 자산운용사 육성의 구체적 계획은

외국인들은 아시아시장을 하나로 본다. 즉 차이나스틸과 포스코 중 합리적 선택을 통해 한 곳만 투자하는 패턴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시아를 하나의 시장으로 보고 성장 거점을 마련해 나간다면 세계진출의 기반을 이룰 것으로 생각한다. 이를 위해 내년 홍콩에 미래에셋 해외법인 자산운용사를 만들 계획이다. 이미 지난 추석 때 중국의 운용사 6곳과 홍콩 운용사를 만나 상호간 의견을 교환했다. 이에 따라 내년에 30억원 정도의 자본금을 가지고 현지인을 채용한 자산운용사를 만들 계획이다.설립초기 홍콩 현지법인은 직접 경영에 참여할 계획이며 내년은 상당기간 홍콩에 주재하게 될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3∼4년여 동안 차근차근 준비해 국제분산투자에 한층 박차를 가할 생각이다. ■ 미래에셋그룹을 이끌어 오면서 느낀 애로사항 및 보람이 있다면

돈에 대한 욕심보다는 업계를 한 단계 성장시키는 데서 보람을 찾고 싶다. 사실 창업 초기 돈을 벌고 싶은 개인적인 욕심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SK투신을 인수해 회사를 확대하게 되면 그런 개인적인 욕심을 버리고 자산운용 부문의 외길을 걸어갈 생각이다. 이런 모습이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를 남겨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와 함께 장기적으로 해외부문을 한층 강화해 미래에셋이 업계 발전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하고 싶은 바램이다.

대담 / 허과현 국장 정리 / 김재호 기자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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