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은 지난 3일 오후 본점 이사회 회의실에서 이사회 전체 멤버 10명 중 8명만이 참석한 가운데 이 행장 사표를 수리하고 당분간 재무 담당인 이달용 부행장 대행체제로 가는 것을 결정했다.
또 이사회 개최를 저지하며 3일 오전부터 회의장 앞을 점거 농성한 노조들도 이달용 수석부행장과 4개항에 합의하고 농성을 풀었다.
노조가 론스타와 관련해 합의한 4개항은 △경영투명성, 적법성, 합법성 확립 △소유와 경영 분리 △임단협에 성의있고 진지하게 임할 것 △노조를 은행 발전의 한 축으로 인정할 것 등이다.
노조는 이러한 합의로 인해 향후 론스타측에서 인력감축이나 합병 문제가 있을 경우 60일전에 노조에 사전통보하고 협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이달용 수석부행장은 "단지 원론적인 부분에서만 공유했을 뿐"이라며 "인원감축에 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고 말해 아직 불씨는 남아있다.
앞서 지난 3일 오전 이강원 행장은 집행임원 간담회에서 사의를 표명했다.
물망에 오르고 있는 차기 행장은 장기홍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 강정원 전 서울은행장, 장병구 수협 금융부문 대표 등이다.
그러나 차기 행장에 대한 향방은 아직 안개 정국으로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또 일부에서는 이달용 부행장에게 자리가 내정됐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는 등 차기 행장을 둘러싼 소문만 무성한 상태이다.
외환은행은 앞으로 1∼2달내에 외환은행을 이끌 신임 행장을 선임하는 대로 향후 경영계획을 공식적으로 밝힐 예정이다.
이 수석부행장은 "대주주가 알아서 결정할 것으로 보이며 대행을 맡은 본인으로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다"며 "시기가 얼마나 걸릴 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사회에는 엘리스 쇼트 론스타 부회장, 마이클 톰슨 론스타 아시아 지역 변호사, 유회원 론스타 코리아 사장, 스티븐 리 론스타 코리아 매니저, 유희선 전 수출입은행 이사대우, 이수길 전 한국은행 런던사무소장, 코메르츠은행 측 사외이사인 클라우스 파티그, 이달용 수석부행장 등 8명이 참석했다.
신혜권 기자
신혜권 기자 hksh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