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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 파워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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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3-10-19 17:56

농협중앙회 상무(경제학 박사)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스티븐 코비 박사가 최근 우리 나라에 와서 의미 있는 ‘한 말씀’을 던졌다. 즉, 겸손함이 성공적인 리더십의 열쇠라는 것이다.

미국의 유명한 컨설턴트 짐 콜린스 역시 겸손을 강조하였는데, 그는 5년 동안이나 미국의 유명한 기업을 조사하여 ‘겸손’에 관한 실증적인 조언을 하고 있다. 즉, 미국의 500대 기업 중에서 좋은 기업을 뛰어넘어 위대한 기업이라고 평가할 만한 기업은 11개에 불과하다 했다. 그런데 위대한 회사를 이끌고 있는 11명의 CEO 가운데 그들의 탁월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남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만큼 화려하게 드러나는 사람은 단 한사람도 없더라는 것이다. 그들 모두는 비길 데 없이 겸손했고 대중 앞에 나서서 떠벌리기를 꺼렸으며 자기 자랑을 늘어놓는 일이 없었다. 콜린스는 그것을 가리켜 ‘감탄을 자아내는 겸손함’이라고 하였다.


허허실실의 처세



그렇다. 훌륭한 리더들은 결국 처세의 달인이요 인간관계의 고수라 할만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공통적으로 너무나 겸손하기에 때로는 서투르게 보이고 나약해 보이고 별 볼일 없어 보인다. 그러나 그것은 밖으로 나타나는 모습일 뿐이다. 그런 이들의 내면은 그 누구보다도 굳고 단단하다. 그들은 이중성을 가지고 있다. 겸손하면서도 의지가 굳고 변변찮아 보이면서도 용기가 있는 이중성이다. 이것이 바로 허허실실이요, 외유내강이며 외화내빈이 아닌 외빈내화이다.

뭘 모르는 사람들은 리더십이라면 으레 카리스마를 들먹이는 데 사실은 겸손이나 부드러움이 더 강한 파워를 발휘함을 깨달아야 한다.

20세기의 성자로 불리우는 인도의 간디라든가, 미국역사상 가장 훌륭하다고 하는 에이브러햄 링컨도 허허실실함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그들은 겉으로 보기에 겸양과 수줍음, 서투른 매너와 촌스러움, 그리고 별 볼일 없이 생긴 외모를 보여주었으나 그들을 겉으로 드러난 것으로 평가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속담에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말이 있다. 사람도 잘 익은 사람일수록 고개를 숙이고 겸손하다. 그런데 겸손이 미덕임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실제로 겸손을 실천하는 사람은 흔하지 않다. ‘겸손한 척’ 하는 사람은 있어도 진심으로 자기를 낮추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이다.

자기 PR시대이니 뭐니 하는 요즘 세상에 자기를 낮추는 게 과연 좋은 거냐고 항변하는 사람들도 있다. 요즘은 톡톡 튀어야 성공하는 것 아니냐고 물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헛소리하지 마시라. 세상살이의 원리는 동서와 고금이 마찬가지이다. 튀기는 뭘 튀어? 잘못 튀면 날개도 없이 추락한다.

오늘의 우리 사회에서 그런 현상을 도처에서 발견할 수 있다. 잘 나간다 싶던 사람이 꺾어지는 사례를 무수히 접하고 있지 않던가?



삶에 대하여 겸허하라



자기를 낮추는 겸손 그 자체가 사실은 장기적이고 진정한 자기 PR이며, 껑충 높이 튈 수 있는 고수다운 전략이요 사람들을 이끌 수 있는 리더십의 요체이다.

조금 실력이 있다거나 일시적으로 각광을 받는 사람들이 저지르는 처세의 함정이 바로 교만이다. 그들은 그것을 당당함이나 자신감으로 착각한다. 각광을 받다 보면 자칫 오버하기 십상인 게 인간의 심리이다. 소위 출세를 했거나 성공했다는 사람들을 보면 몇 번의 성공을 통하여 자기과신을 하게 된다. 자기는 마치 운명적으로 선택받은 사람이라고까지 생각하기도 한다.

실제로, 잘 나가는 사람들을 보면 초기에는 그런 현상이 나타난다. 뒤로 넘어져도 코를 깨는 게 아니라 돈을 줍는다. 실수가 오히려 행운으로 연결되기도 한다. 그런데 그런 행운이 거듭되다 보면 자기도취에 빠지게 되고 급기야 사람을 깔보고 기고만장하고 으스대는 현상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그때부터 그 사람은 인생의 내리막길을 걷게 된다는 걸 알아야 한다. 인생이나 운명이란 참 묘한 거다. 역사나 인간들의 부침사에서 그런 것을 배워야 한다.

잘 나갈 때 조심해야 한다. 그리고 삶에 대하여 언제나 겸허해야 한다. 겸손을 통하여 자기를 낮춤으로써 상대방으로부터 호감을 사고 자발적인 협력을 유도하는 것 - 이것이 21세기 수평사회에서의 진정한 리더십이요 처세의 지혜이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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