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적인 경기침체는 HTS업체에도 여지없이 적용된다.
한때 끊임없이 쏟아지던 국내 증권업계의 HTS개발 프로젝트는 이제 눈 뜨고 찾아볼 수 없을 지경이다.
하지만 이러한 불경기에서도 전문화·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어려움을 이겨내는 기업이 있다.
미래로가는길<대표 엄영환. 사진>은 최근 일본, 중국, 대만시장에서 ‘대한민국 솔루션 = 베스트솔루션’이라는 등식을 유감없이 펼치고 있다.
이미 일본에서는 국내에서 보다 더 비싼 값으로 HTS개발 사업을 따내 개발을 진행중이며, 대만에서는 계약이 초읽기 상태에 들어갔다.
한 두건의 해외사업수주로 끝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미래로가는길의 해외사업의 성과는 더욱 돋보일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미래로가는길의 해외사업성과는 증권IT라는 한 우물만을 판 것이 밑바탕이 됐지만 무엇보다도 철저한 사전시장조사와 부지런함에서 나온 것이다.
엄영환 사장은 일본 시장 뿐만 아니라 대만 등에서의 성과를 올리는데 거의 1년 반 이상의 시간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시장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타겟마케팅이 없었다면 뛰어난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해외진출에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게 엄사장의 설명이다.
해외마케팅을 담당했던 부장은 중국, 일본, 대만을 비롯해 동남아 지역에서 돌아다니지 않은 국가가 없을 정도다.
엄 사장도 또한 중국, 대만, 일본 등지에서 수많은 증권사 및 관련IT업체와 미팅을 가졌다.
엄 사장은 한번은 중국 출장중에 갈비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고도 계획된 일정을 모두 마치는 투혼을 불살랐다고 한다.
이러한 그의 부지런함과 열정이 해외사업 성과로 나타난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엄사장은 “뛰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은 불변의 진리이다. 셀 수 없이 미팅하고, 설득하고 보여줌으로써 우리의 솔루션을 이해시킬 수 있었으며 박수를 받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래로가는길이 일본 대만 등에서 선두주자로 해외진출의 물꼬를 텄지만 시장을 독식하겠다는 욕심을 가진 것은 아니다.
그는 국내 다른 업체들도 같이 해외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우리의 IT기술과 솔루션이 다른 나라에 비해 월등히 앞선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가지 우려하는 것이 있다.
그는 해외에서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엄 사장은 “국내에서 처럼 치열한 시장경쟁이 제살깍기식 경쟁이 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며 “대형SI업체들이 해외사업수주경쟁에서 서로 헐뜯고 싸워 사업수주가 유리했던 국내 업체들이 결국 사업을 따내지 못했던 일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엄영환 사장은 “국내 업체들간의 가격경쟁으로 어렵게 형성한 해외시장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며 “국내 업체들이 해외시장에서 힘을 뭉친다면 더 큰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장시형 기자 z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