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벤처투자 김상기 사장<사진>은 금융회사 임원에서 벤처캐피털(VC) 사장으로 성공적인 변신을 한 사람이다.
연세대 상대 출신으로 삼성생명, 삼성증권 전무 자리에까지 올라 금융가에서는 부러울 것 없는 위치에까지 오른 금융맨이다.
김 사장은 올 52세로 재계의 세대교체로 불리며 등장한 삼성가의 영파워 중 하나로 차세대 첨단산업의 첨병이 될 것으로 평가받는 사람이다.
“금융전문가의 능력을 벤처캐피털에 접목시켜 차세대 산업을 발굴해 모기업인 삼성전자의 새로운 사업영역을 개척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2월 취임한 김사장은 기존의 수익성이 떨어지는 분야는 과감히 정리하는 구조조정을 통해 새로운 분야에 집중할 역량을 키우고 있다.
한때 영화 ‘JSA’의 성공으로 영화 투자에 심혈을 기울였지만 ‘싸이렌’, ‘아이러브유’ 등 이후 투자한 10개 정도의 영화가 흥행에 실패했고 70억원이 들어간 ‘원더플데이즈’도 만족할 만한 투자성과를 기대하기는 힘들어 영화산업에서 철수할 생각이다.
9월 미국을 방문한 김사장은 “삼성전자와 삼성SDI의 사업영역이 겹치지 않는 나노 및 바이오투자를 위해 미국 지사설립을 타진하기 위해 미국을 찾은 것”이라고 밝혀 미국 지사설립이 가시화 되고 있음을 내비쳤다.
벤처캐피털중에서도 코퍼레이트벤처캐피털(CVC)에 속하는 삼성벤처를 이끌고 있는 김사장은 “삼성전자와 삼성SDI가 필요로 하는 기술에 주로 투자하는 것”이 회사방침이라고 말했다.
“모기업의 기술력 덕분에 신기술 투자시 기술에 대한 시장 평가와 기술력 평가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회사에 대해 자랑을 늘어놓기도 했다.
삼성그룹의 중추를 담당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김사장의 자신감은 대단하다.
벤처캐피탈협회에 가입하지 않는 이유로 김사장은 “다른 VC들과는 회사가 추구하는 사업방향이 달라 정보공유 및 동종업체와의 협력할 필요성이 없으며 삼성벤처투자만의 방식을 고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삼성벤처투자는 올해 순이익을 70억원 가량 예상하고 있으며 140개의 투자펀드를 조성했고 1300억원 정도의 투자금을 준비해 놓고 있다.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