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국민카드 닭은꼴 양상
우리카드의 현 상황은 최근 국민은행으로 다시 통합한 국민카드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즉 은행으로부터 분사후 부실악화→경영진 교체→증자 및 자구안 마련 등 국민카드의 전철을 밟아가는 모습이다.
국민카드는 1987년에 국민은행으로부터 분사해 제 1호 전문 카드사로 출범했다.
그러나 2002년말 전반적인 경기침체 및 카드업계의 유동성 위기 등으로 적자규모가 2609억원을 기록하는 등 최악의 상황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12월 카드사 경영부실 등 대내외적으로 압박을 받던 김영기닫기

우리카드도 2002년 2월 우리은행과 옛 평화은행의 카드사업부문이 통합되면서 새로운 법인으로 출범했다. 그러나 출범 당시부터 경기침체, 카드산업 위축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경영부실 또한 심각해져 갔다.
우리카드는 2002년 말 6485억원이라는 최대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이후 올 상반기 역시 1840억원의 적자를 냈다. 8월말 연체율도 18.1% 까지 오르는 등 부실이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지주회사는 6400억원을 우리카드에 증자키로 결정하고 9월말에 증자를 완료했으며 조기 경영정상화를 위한 조직 개편 등 여러 자구책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또 우리금융은 우리카드 경영부실화에 대한 문책 차원에서 우리카드 경영진으로부터 사표를 제출받아 지난 7일 황석희 사장, 이충완 부사장 등 임원 5명의 사표를 수리했다.
이어 민종구 우리은행 부행장〈사진〉과 박환규 우리금융 전무를 새 경영진으로 내정했다.
경영진 교체와 관련 두 카드사 모두 카드경영진에 외부 인물이 아닌 내부 은행측 임원이 선정된 것도 공통점으로 지적된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은행과의 통합을 순조롭게 진행하기 위한 절차를 밟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분분하다.
국민카드는 조봉환 사장체제가 출범했지만 카드 부실이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자 증자 등 여러 자구책을 모색하던 중 결국 5월 국민은행과 합병하기로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하기에 이르렀다.
■ 우리카드 합병수순 밟나
우리카드 역시 연내에 경영 정상화가 마무리되지 않을 경우 우리은행과 합병하는 방안이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최근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카드업계의 영업환경이 다음해 상반기나 되서야 풀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우리카드도 결국 국민은행의 경우처럼 우리은행과 합병하는게 아니냐는 의견이 우세하다. 게다가 조달금리를 낮추고 은행의 우량회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 은행계 카드사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이 같은 의견은 더욱 힘을 받고 있다.
한편 우리카드 증자와 관련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의 불협화음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우리은행 내부에서 우리은행과 카드의 합병을 공공연히 주장하고 있어 우리금융측은 우리은행에 대해 구두 경고를 한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카드 우리카드
87년 국민은행으로부터 분사 02년 우리은행과 옛 평화은행
카드부문 통합후 분사
↓ ↓
02년 12월 경영악화 02년 12월 경영악화
(적자규모 2609억원) (적자규모 6485억원)
03년 상반기 적자(1849억원)
↓ 8월말 연체율 18.1%
↓
02년 12월 경영진 교체 03년 9월말 증자완료
주영조 수석부사장 대표이사 ↓
사장 직무대행 선임
03년 2월 조봉환 사장 취임 03년 10월 현 경영진 사표 수리
↓ 민종구 부행장 신임사장으로 내정
03년 5월 합병승인 이사회 결의 주중 임시 주주총회 개최 예정
↓ ↓
03년 9월 국민은행으로 통합 ?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