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금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제일은행은 모기지론 성장률 45%, 금액으로는 2조5950억원의 성장세를 기록해 2위를 차지한 우리은행(2조1390억원, 16.4%)과 3위 국민은행(2조1270억원, 6.3%)에 근소하게 앞서며 성장률과 금액면에서 모두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이 같은 현상은 안정성이 높은 주택담보대출 시장을 두고 각행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벌어진 것이어서 더욱 의외의 결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제일은행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집단대출을 위시한 주택담보대출에 총력을 기울여온 성과라며 자평하고 있는데 반해 타행들은 제일은행이 역마진을 무릅쓴 저금리로 고객을 공략한 때문이라며 평가절하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제일은행 관계자는 “설정비 면제 등 가격면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조건으로 경쟁에 나섰던 것은 사실이지만 장기대출인 만큼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제일은행은 IMF이후 급격히 위축됐던 기업대출규모도 크게 증가해 올해 상반기중 25.4%(2조410억원)의 증가율을 기록, 증가율만 두고 따졌을 경우 8개 시중은행중 가장 큰 증가세를 나타냈다.
금액면에서는 신한은행의 기업대출이 상반기중 4조6040억원(증가율 18.8%) 증가해 수위를 차지했으며 우리은행이 4조3580억원(11.7%)로 뒤를 이었다.
한편 제일은행은 대출채권 전체에서도 증가율 1위(25.1%), 증가액 3위(5조220억원)를 차지해 최근의 여신 성장이 전분야에서 고르게 이뤄지는 양상을 나타냈다.
<시중은행 2003년 상반기 대출자산 증가현황>
(단위 : 10억원)
김정민 기자 jm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