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저축은행들이 본격적으로 IT 인프라를 선진화하고 있다. 계정계 뿐만 아니라 인사 급여 회계 증여증서관리 등 업무 전반을 온라인화해 저축은행들의 IT시스템은 조만간 시중은행과 비슷한 수준으로 발전할 전망이다.
21일 금융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상호저축은행중앙회를 비롯, 동부, 진흥, 한국, 경기, 에이스, 프라임, 솔로몬저축은행 등이 차세대시스템을 구축하거나 할 계획이다.
상호저축은행중앙회는 전국 114개 상호저축은행 가운데 63곳이 공동 이용하는 통합금융정보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한다.
상호저축은행중앙회는 하드웨어와 미들웨어 등 주전산기를 전면 교체하고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도 업그레이드하는 등 시스템도 전면 개편키로 했다.
또 통합금융정보시스템을 이용하는 저축은행 등의 각종 불편사항을 수렴해 신 여신시스템을 개발중이다.
이번 신여신시스템에는 그동안 야간에 배치(BATCH)로 이뤄지던 이자계산방식 등을 온라인을 통해 실시간으로 처리하게 된다.
중앙회는 신여신시스템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업무성격에 따라 상호저축은행을 나누어 단계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솔로몬저축은행은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위해 신원정보기술 HnC테크놀러지 예카뱅크 등을 우선협상자로 선정하고 이달말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특히 솔로몬저축은행은 경영정보를 강화하고 CRM(고객관계관리시스템), RM(리스크관리시스템) 등을 보완할 예정이다.
프라임상호저축은행은 신원정보기술과 한국HP를 각각 S/W, H/W 사업자로 선정하고 시스템 구축을 본격화하고 있다.
프라임상호저축은행은 기간계시스템을 웹기반으로 전환하고 인터넷·모바일뱅킹도 도입할 계획이며, 성과관리시스템 리스크관리시스템 등 경영정보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1년 5개월여가 소요될 이번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의 안정적인 추진을 위해 감리역할을 수행할 올랩컨설팅과 사업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동부상호저축은행도 CBD(컴포넌트기반개발) 기반의 솔루션과 개발 방법론 도입을 통한 차세대시스템을 통해 시스템의 확장성과 유연성을 높이고 은행과 같은 대외업무를 수용,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전문 업체간 시장 주도권 경쟁 치열
저축은행들이 구축하는 차세대시스템은 2티어(two tier)에서 미들웨어를 포함한 3티어(three tier)방식으로의 변환해 웹기반으로의 전환, 계정계 등 한정된 업무 뿐만 아니라 인사 급여 회계 증여증서관리 상시감시와 같은 업무 전반의 온라인화 등의 특징을 갖고 있다.
최근에는 수익사업을 다변화하려는 저축은행들의 노력을 반영해 통합콜센터, NPR자산관리시스템(부실자산관리시스템)을 구축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이렇게 저축은행들의 IT프로젝트가 늘어나면서 이 시장을 둘러싼 전문업체들간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전직 은행원 출신들로 구성된 HnC는 시중은행 시스템을 구축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자체 패키지인 ‘오아시스(OASIS)’를 개발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현재 진흥, 한국, 교원나라, 경기저축은행의 차세대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신원정보기술 역시 자체 개발한 패키지인 ‘SOLBUS’를 에이스, 프라임저축은행에 적용, 차세대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예카뱅크는 ‘IBOS’라는 패키지를 기반으로 제일저축은행의 차세대시스템을 개발했으며 지난 8월부터 동부저축은행의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HnC의 전민호 사장은 “저축은행들이 차세대시스템을 통해 업무 흐름 전반을 개선하면서 IT시스템 뿐만 아니라 업무 문화와 직원들의 마인드가 디지털 금융시대에 맞게 변화하고 있다”며 “저축은행들은 차세대시스템을 구축할 때 단순한 IT시스템 개발뿐만 아니라 주요 고객층의 특성에 초점을 맞춰 수익을 창출하는 체계를 갖추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시형·김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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