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들은 금융권과 함께 휴대폰을 통해 모든 금융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카드와 현금없는 최첨단세상을 열어가고 있다.
■ 보안문제 해결
휴대폰 신용카드를 쓰기에 앞서 소비자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보안 문제다.‘휴대폰을 잃어버리면 신용카드까지 잃어버리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게다가 단말기 앞에서 비밀번호를 누르는 수고까지 해야 한다. 한 번 긁으면 바로 결제가 가능한 일반 플라스틱 카드에 비하면 번거롭고 위험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일반 플라스틱 카드는 비밀번호를 몰라도 아무나 쓸 수 있다는 보안상의 허점이 있다. 신용카드 사고의 대부분은 자기띠 방식의 플라스틱 카드의 위변조, 복제에 의해서 일어나고 있으며 큰 사회문제도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기술적인 한계가 일반 플라스틱 카드의 보안 체계의 허술함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IC칩을 이용한 휴대폰 결제 카드는 결제시 비밀번호를 따로 입력해야 한다. 또 타인이 칩을 습득해 비밀번호를 3회 오입력하게 되면 칩은 사용이 불가능해진다. 휴대폰 카드결제 전용수신기인 동글(Dongle)이 받은 카드번호 16자리나 결제, 가맹점 등의 결제 정보는 암호화된다. 이 암호는 1회성이기 때문에 도용이나 복제가 불가능하다. 동글을 통해 암호화된 정보는 이동통신사 망을 통해 인증을 거친 후, 카드사로 보내면서 암호를 풀어 보낸다.
또한 고객이 앉아서 결제할 수 있도록 이동식 동글(일명 Relay 동글)도 보급예정에 있어, 주유소, 고급식당 등에서 결제를 위해 카드를 맡겨야 하는 꺼림칙함을 떨칠 수 있다. 분실한 경우에도 일반 플라스틱이 드는 비밀번호 입력이 없이 타인이 사용이 가능하지만, 이러한 서비스는 비밀번호를 반드시 눌러야 하기 때문에 훨씬 안전하다 할 수 있겠다.
SK텔레콤 m-Finance 본부장 차진석 상무는“비밀번호 입력-암호화-인증 3단계를 거치기 때문에 가장 안전하게 카드 사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 이동통신 기술과 금융의 접목 가속화
KTF(www.ktf.com 대표 남중수), LG텔레콤(www.lgtelecom. co.kr 대표 남용)과 휴대폰 결제기술 업체인 하렉스인포텍(대표 박경양)은 모바일 지불결제 사업에 대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이번 제휴로 KTF와 LG텔레콤은 적외선 결제 국제표준 규격인 ‘IrFM(금융결제용 적외선 통신규격) 버전 1.0’을 세계 최초로 공동 채택하고, 하렉스인포텍이 개발한 적외선결제 기술을 독점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두 회사는 주요 카드사, 은행들과 협력관계를 구축해 내년 말까지 월 신용결제회수가 높은 전략 가맹점에 ‘IrFM 1.0버전’을 탑재한 지불결제기 동글 10만대를 구축하고, 오는 2005년에 이를 30만대로 확대할 예정이다.
두 회사는 앞으로 휴대폰에 장착되는 IC칩 카드를 통해 이동통신사와 금융권 및 온·오프라인 가맹점이 연계된 비즈니스 모델을 운영할 예정이다.
LG텔레콤은 이에 앞서 국민은행과 제휴, 지난 1일부터 금융전용칩이 내장된 휴대폰으로 국민은행의 계좌조회·이체·출금·교통카드 기능이 가능한 뱅크온 서비스에 착수했다.
지금까지 스마트칩이 장착된 휴대폰을 통해 지불결제를 지원하는 서비스는 있었지만, 송금 등 각종 금융거래가 가능토록 한 서비스는 이번이 처음이라는 것이 LG측의 설명이다. LG텔레콤과 국민은행은 공동마케팅 등을 통해 이번 달에 7만∼8만명의 신규가입자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텔레콤(www.sktelecom.com 대표 표문수)은 ‘네모’와 ‘모네타’를 통해 모바일금융분야에서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네모(NEMO) 서비스는 무선인터넷을 이용한 송금결제 서비스로 현재 300만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그리고 모네타 서비스는 휴대전화에 각종 카드(신용카드, 교통카드, 멤버십 카드 등) 기능이 탑재된 칩을 내장, 별도의 카드없이 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다.
SK텔레콤은 삼성·LG·하나·한미·우리 등 주요 카드사와 협력, 휴대폰 내장형 칩카드 서비스인 모네타의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현재 모네타 카드 결제 인프라인 동글을 현재 29만대에서 연말까지 44만대로 확대할 예정이며 최근에는 신한카드와 제휴를 체결했다.
SK텔레콤은 모바일 금융거래서비스인 ‘네모’의 사업확대를 위해 현재 무료인 거래 수수료의 유료화를 검토하는 등 은행권과의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유료화 이후의 수수료 결정권을 은행측에 대폭 이양하고 배분 비율도 50:50이던 것을 은행측에 80∼90%를 주는 것으로 변경하는 안을 내부적으로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거래 DB를 은행과 공유하고 은행권이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 수준으로 P2P서비스(개인간 송금 거래)를 오픈하며, SK텔레콤의 수익모델은 결제서비스 중심으로 가져간다는 계획이다.
즉, SK텔레콤이 휴대폰의 적외선장치나 RF방식으로 IC칩을 통해 신용카드 사용이 가능한 모네타서비스에 네모를 탑재, 오프라인에서의 지불결제를 확대해 나간다는 것이다.
그동안 SK텔레콤의 자체서비스인 네모에 부정적인 입장이었던 은행들이 이같은 제안에 대해 긍정적인 자세를 보임에 따라 국민, 신한, 농협 등 몇몇 메이저 은행들이 빠져있던 9개 은행만의 서비스가 대대적으로 확대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SK텔레콤은 보고 있다.
KTF 역시 모바일 금융서비스 케이머스의 사업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KTF의 모바일 금융서비스는 ‘K-머스’로 현재 가입자 수는 35만여 명, 가맹점(결제기) 수는 3만여대다. KTF는 연말까지 가맹점 수를 10만여대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