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W.I.CARR증권 서울지점 지점장 자리에서 사직서를 낸 이후 1년 5개월만이다.
개방형의 널따란 사무실에 파티션으로 나뉘어져 큰 책상 하나가 놓여 있었다.
“감회가 새롭다기보다는 머리 속에 아무런 생각이 없었습니다. 썩은 물을 따라 내야 새롭고 신선한 물을 담을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 상무는 이처럼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
지난 14일 한화증권은 법인영업 강화를 위해 이 상무를 전격 영입했다.
외국계 기업의 경험과 함께 탁월한 영업능력을 소유한 이 상무가 적격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것.
“영업능력은 타고 나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이 얼마나 적극적이고 즐겁게 일에 임하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죠.” 영업 분야 뿐만 아니라 모든 일에서 그렇듯이 이 상무는 즐겁고 신바람나게 일을 해야 좋은 성과가 난다고 확신하고 있다.
이런 신조에 힘입어 이 상무는 국내 및 외국계 증권업계에서 탁월한 영업력과 감각을 인정받는 영업맨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상무의 전담업무는 애초 영업부문이 아니었다.
95년 외국어대학교 영어과를 졸업하면서 들어간 첫직장인 한국투자증권에서 이 상무가 주로 맡았던 업무는 조사부와 국제부였던 것.
그러다 지난 1995년 8월 프랑스계 증권사인 W.I.CARR증권의 영업이사로 발탁됐다. 영업에는 그리 경험이 많질 않았지만 기대 이상으로 큰 성과를 올렸고 이런 실적에 힘입어 이 상무는 이듬해 8월 W.I.CARR증권 서울지점의 지점장까지 오르게 됐다.
이 상무는 “사람들 만나는 일이 즐거웠다”며 “항상 즐기는 마음으로 업무에 임하면 반은 성공한 것”이라고 강조하며 긍정적이고 즐거운 사고로 ‘영업에는 왕도가 없다’는 진리를 확인시켜줬다.
“한화증권은 다소 보수적이어서 구조조정을 많이 하지 않는 기업입니다. 그래서 이직률이 적고 무엇보다도 직원들의 주인의식이 가장 큰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강점을 충분히 살리면 무한한 성장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평소 등산을 즐기며 머리를 맑게 하고 재충전 기회를 만든다는 이 상무는 이를 통해 새로운 활력을 한화증권에 쏟아 붓는다는 야심을 다지고 있다.
이 상무는 “법인영업팀의 선장으로서 직원들간 조화를 이루고 업무 효율화 및 높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전념할 것”이라며 “외국계 증권사에서 터득한 합리성과 프로정신 등의 경험을 접목해 한화증권이 한층 도약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재호 기자 kj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