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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캐피털 뉴 리더에게 듣는다 (1) 우리기술투자 김정민 부장

임지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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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3-08-30 20:42

“투자 기준은 산업 성장성과 경영진 신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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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기업 투자비율 90% … 원칙 고수 ‘의지’

지식발전소·메가스터디 180억이상 수익 기대


우리기술투자 김정민 부장의 투자 리스트를 보면 초기기업에 대한 투자 비율이 90%에 달한다. 벤처거품이 사라진 후 벤처캐피털의 투자 대상이 대부분 pre-IPO에 집중됐던 점을 상기한다면 놀라운 수치다.

김 부장은 “투자심사 때에는 테마보다는 회사의 퍼모먼스가 어떠한지에 관심을 두고 있으며 이런 신조 때문에 1999년과 2000년에는 벤처투자를 거의 하지 않았다. 당시 그 수많은 투자기업들이 코스닥에 모두 등록될 수는 없다고 봤고 또 코스닥 지수의 급격한 상승세 때문에 오히려 투자 규모를 최소화하는 전략을 사용했다.”고 돌이켰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낮은 투자 수익률을 올리기도 했지만 지난해부터 김 부장의 투자 원칙은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2001년에 20억원을 투자한 지어소프트는 30억원을 회수했고 특히 최근 코스닥 심사를 통과한 지식발전소는 높은 투자 수익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식발전소의 투자단가는 1800원으로 이미 비상장주식시장에서 현재 3만3000원에 거래 중이어서 100억원 이상의 평가이익이 기대되고 있다.

또 곧 코스닥 청구심사를 할 예정인 메가스터디도 투자단가는 3250원에 그쳤으나 비상장주식시장에서 현재 3만8000원에 거래중으로 80억원 이상의 평가이익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김 부장이 투자해 지난해부터 주목을 받고 있는 업체들은 지어소프트(무선인터넷), 지식발전소(엠파스), 메가스터디(온라인교육), 제이씨엔터테인먼트(온라인게임), 에이디이천엔터테인먼트(음악스트리밍)등 인터넷 업체에 치중돼 있다.

이에 대해 김 부장은 “투자 결정에 중요한 두 가지는 향후 해당 기업이 속한 산업의 발전 가능성과 경영진의 경영상태 및 신뢰성이다. 이를 따르다 보니 자연스럽게 현재 좋은 투자실적을 보이는 업체들이 대부분 같은 분야에 속하게 됐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즉 인터넷 비즈니스 모델의 성장성에 대해 확신을 가진 결과이며 여전히 인터넷 및 휴대폰 파생서비스에 투자 포인트를 맞추고 세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하드웨어 기업 발굴에 힘쓸 계획이다.

김 부장은 일년에 투자기업이 1~2건에 머물고 있다.

“향후 폭발적 성장성이 기대되는 신사업내에서 리스크를 부담하더라도 유망한 초기 업체에 투자해 집중 육성하는데 초점을 맞추다보니 까다롭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초기업체라는 특성상 CB나 우선주 방식으로 투자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보다 회사의 성장성에 중점을 둬 심사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심사에서 탈락하는 업체들이 많고 투자업체도 적어진 것 같다.”고 자평했다.

한편 김 부장은 앞으로 투자회사당 투자 규모를 키움으로써 프라이빗 에쿼티 성격의 투자를 지향하고 있다. 투자 업체수의 확대는 지양하면서 능동적인 경영자문을 통해 투자 성공률을 높이는데 더욱 중점을 둘 계획이다.

“투자 업체에 대한 예측이 맞는지 틀리는지 기다리는 과정과 상황 변화에 따른 가상시나리오를 끊임없이 체크하는 벤처캐피털리스트는 다양한 경험을 주는 직업으로 십년 후에도 일선에서 투자업무를 지속할 생각이다.”

가치 심리에 근거한 벤처투자를 투기라고 단언한 김 부장은 산출 지표를 통한 철저한 손익분석으로 승부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또 10년이 지난 요즘들어 벤처투자업무에 대한 자신감이 드는 자신을 보며 벤처캐피털리스트에게 경험이 얼마나 중요한 자산인지를 깨닫는다고 한다.

새로운 변화에 뒤따라가야 하는데 부담을 느낀다고는 하지만 김 부장이 ‘실속있게 살자’라는 좌우명처럼 실속 있는 투자를 통해 벤처캐피털업계의 속을 꽉 채울 것을 기대해봄직 하다.

마지막으로 김 부장은 “아직도 벤처캐피털을 돈놓고 돈먹기식으로 오해하는 이들을 대할 때는 속이 상한다. 벤처캐피털이 사업리스트 외에 경영자 리스크까지 감내할 것을 기대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알아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임지숙 기자 js@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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