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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펀드, 기관투자가에 목마르다

임지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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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3-07-17 17:10

VC, 자체 투자금 조성 힘들고 연기금 등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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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들어 대형 벤처투자 펀드들이 조성돼 모처럼 업계에 활기가 감돌고 있다.

특히 코리아IT펀드는 사업자와 업무집행조합원의 출자비율을 9:1이라는 이례적인 조건으로 정해 업무 집행원 선정 경쟁률이 4.8:1에 이르는 상황을 연출했다.

최근에 펀드의 운용사업자 선정 경쟁률이 2:1 미만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그 열기가 어느 정도였던가를 알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역으로 그만큼 벤처캐피털들이 출자자들의 파격적인 펀딩 없이는 펀드를 조성하기 어렵다는 반증을 보여주는 사례다.

올해 초 중소기업청은 투자조합 결성 제안서를 제출한 업체 가운데 9개사를 선정했으나 이 가운데 펀드 조성을 완료한 창투사는 지금까지 한 군데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기청이 펀드마다 20~40%를 출자하지만 그 나머지 부분에 대해 창투사들이 자금을 모집할 여력도 없고 전부 본계정으로 메울 수도 없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상반기 동안 창투사 가운데 자체적으로 펀드를 조성한 곳도 없는 것으로 드러나 투자금 모집에 허덕이고 있는 벤처캐피털업계의 현실이 여실히 보여지고 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유한회사형 벤처캐피털(LLC)도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투자금을 조성하려고 하지만 투자하기 어렵다는 입장만 확인하고 있다.

중소기업청에서 출자한 1억불짜리 글로벌 스타펀드의 운용집행창투사로 선정된 일신창업투자의 고정석 사장도 이런 분위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고 사장은 “대형 펀드의 운용사로 연거푸 선정돼 축하의 말을 많이 듣고 있지만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된다”면서 “특히 글로벌스타펀드는 펀딩작업에 이제 들어감으로써 투자금 모집을 완료하는 게 현재 최대 과제”라고 밝혔다.

이러한 분위기는 벤처투자 뿐 아니라 구조조정까지 확대돼 구조조정업을 겸업하고 있는 벤처캐피털도 구조조정펀드를 조성하는데 애로를 겪고 있다.

이에 대해 벤처캐피털업계에서는 미국처럼 연기금, 각종 공제회 등 민간 기관투자가들의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기관들은 기존에 벤처캐피털에 투자한 투자금도 소진율이 낮고 실적도 낮아 고개를 흔들고 있고 이를 강제할 수 있는 사안도 아니어서 민간에서의 투자금 펀딩은 쉽사리 해결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업계 관계자는 “연기금 같은 경우 전체 투자포트폴리오 운용상 장기투자를 하고 있는 벤처캐피털에 투자를 배당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다만 연기금이 돈을 풀도록 할 수 있는 가시적인 모멘텀이 당장 보이지 않아 문제”라고 지적했다.



임지숙 기자 js@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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