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유니시스의 강세호〈사진〉사장이 취임 70일을 맞아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유니시스는 농협, 수협, 신한, 조흥은행 등 국내 대형금융기관에 메인프레임을 공급, 지원하고 있지만 그동안 변화에 적응하지 못했고 시장에 ‘정체돼 있다’는 인식을 심고 있었다.
강 사장은 이런 유니시스의 이미지를 바꾸고 하드웨어 뿐만 아니라 솔루션, 서비스 사업부문을 강화, 매년 20%씩의 성장을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기술고등고시에 합격, 공무원으로 출발한 강 사장은 삼성SDS, 유니텔 사장을 거쳐 한국유니시스 사장으로 취임했다. 특히 삼성SDS 에서는 동화, 산업, 평화은행의 전산 아웃소싱 프로젝트를 주도한 경험이 있다.
다음은 강 사장과의 인터뷰 내용이다.
-유니시스가 말하는 ‘서비스’란 무엇인가
IBM, HP 등 많은 하드웨어 업체들이 서비스로 사업을 확대했던 것처럼 전통적으로 메인프레임에 강한 것으로 평가받는 유니시스 역시 이 부분을 강화하는 것이다. 블루프린트, 금융 솔루션 등 주로 유니시스만이 갖고 있는 핵심역량을 집중 육성할 것이다.
금융솔루션은 주로 코어인슈어런스, 코어뱅킹 부문을 지원할 계획이다. 글로벌 유니시스는 이미 지난해 말, ING생명에 CBD기반의 차세대시스템을 구축, 완료한 바 있다. 국내에서도 농협, 수협 등 대형사로부터의 주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유니시스는 과거 이미지처리 시스템 시장의 절반을 점유하는 등 강점을 갖고 있는 분야가 많았으나 이를 다 잃어버리고 메인프레임만 남았다. 그 결과 고객들에게 ‘기울어간다’는 이미지를 보이고 있는데 이를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
인정한다. 취임 이후 금융기관 출신의 모 회사 임원이 찾아와서 비슷한 점을 지적했었다. 솔직히 한국유니시스는 변화에 둔감했었다.
이제 유니시스만의 강점을 발굴, 육성하기 위해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으며 2~3년후에 대비한 솔루션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과거에 강했던 분야가 무엇이며 이를 연속시킬 것인지 아니면 중단하고 새로운 분야를 키울 것인지도 연구하고 있다.
사내에서는 강점확대, 미래선도, 신뢰형성을 중심으로 한 업라이트(Upright) 캠페인을 벌이는 등 변화하기 위한 경영방침을 확고히 했다.
솔직히 한국유니시스는 이제껏 글로벌 유니시스에서 고립돼 있었다.
얼마전부터 이런 경향이 바뀌어 한국유니시스에 글로벌 스탠더드가 많이 적용돼고 있다. 글로벌 기업의 시스템과 국내 문화가 접목되면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다.
너무 앞서도 시장의 요구에 제대로 대응할 수 없더라. 100일을 앞서간다는 각오로 임하겠다.
김미선 기자 una@fntimes.com